서울 동작구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아들을 살해해 장롱에 유기한 후 도주하다 체포된 40대 남성이 구속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오덕식 부장판사는 2일 오후 2시부터 존속살해 등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 중이다. A씨를 검거할 때 그와 함께 있었던 여성 B씨도 범인도피 혐의로 이날 함께 영장 심사를 받는다.
오후 1시17분쯤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A씨와 B씨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숙인 채 법정으로 향했다.
A씨는 '피해자들을 왜 살해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한마디도 답하지 않았다. B씨 역시 답변 없이 법정으로 향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저녁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서울 동작경찰서는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A씨를 지목하고 존속살해 및 사체은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빌라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할머니(70)의 아들이자 손자(12)의 아버지로, 4월30일 새벽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A씨의 자세한 범행 동기와 수법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어머니와 금전적인 문제가 있었으며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