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비료공장 준공식 참석…20일 만에 건재함 과시

입력 2020-05-02 07:05
수정 2020-05-02 09:41


사망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달 11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처음이다.

조선중앙방송은 2일 김 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준공식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주체비료생산기지로 훌륭히 일떠선('일어서다'를 강조하는 북한식 표현) 순천인비료공장의 준공식이 전 세계 근로자들의 국제적 명절인 5월 1일에 성대히 진행됐다"며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이신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에 참석하시었다"고 전했다.

방송은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장에 나오셨고, 몸소 준공테이프를 끊으셨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완공된 공장을 돌아보며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크나큰 노고를 바쳐오신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께서 현대적인 인비료공장이 일떠섰다는 보고를 받으시면 얼마나 기뻐하시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우리 농업 근로자들이 마음 놓고 당이 제시한 알곡 고지를 점령하는 데 전심할 수 있게 되었다"며 "순천인비료공장은 당 정책 절대신봉자들이 군민일치의 단결된 힘으로 창조한 자랑스러운 결실"이라고 공사 참여자들을 치하했다.

이번 준공식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박봉주·김덕훈·박태성 당 부위원장, 조용원 당 제1부부장 등이 참석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탈북자 출신으로 4·15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지성호 당선인은 1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며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충격에 대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이번 총선에서 강남을 지역구에서 당선된 태구민(태영호) 당선인 역시 지난 27일 美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김정은)가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혼자 일어설 수도, 제대로 걸을 수도 없다는 점 한 가지는 분명하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청와대는 줄곧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해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