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주민 대피에 철저를 기하고, 산기슭 민가나 어르신 등의 대피에도 만전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1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산불 진화 방향을 예측해 필요 시 예상되는 지역 주민을 미리 대피시키라"며 "야간 산불 진화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민가로의 확산 지연에 노력하되, 진화 인력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를 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출 시 산불을 속히 진화할 수 있도록 헬기 등 진화 자원을 총동원하는 등의 준비에 철저를 기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이날 오후 8시21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불이 산으로 옮겨 붙어 강풍을 타고 크게 번지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 불로 도원리와 학야리 일대 주민 약 420명이 인근 천진초등학교 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또 인근 육군 22사단 장병 1800여명도 고성체육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고성군과 산림·소방 당국은 인력을 투입해 진화하고 있으나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이 난 고성평지에는 9일째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이날 오후 9시30분을 기해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졌다. 일 최대순간풍속 시속 55㎞(초속 15m)의 강풍이 불기도 했다.
고성군은 직원 소집령을 발령하고 산불예방전문진화대 등 진화인력을 투입한 상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