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란 기자
안녕하세요. 오늘은 KTB 투자증권의 김한진 박사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세계 경제가 언제쯤 반등할 것인지가 투자자들의 관심사인데 어떤 포인트를 갖고 지켜봐야 할까요.
▷김한진 박사
과거 평균적인 경기 수축기간을 보면 미국은 15개월, 한국은 18개월이었습니다. 1~2년 정도 조정받는 것은 특별한 게 아니라고 본다면 이번에도 1~2년을 봐야할 것 같고요. 미국 같은 경우 고용시장이 중요하겠죠.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의 경우 26개월 조정을 받았습니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서브프라임 때는 16개월을 조정받았고요.
닷컴버블에 가깝게 길게 조정을 보일지 고용시장의 조정을 보면 경기순환을 조금 알 수 있습니다. 아니면 서브프라임 때처럼 1년 반 정도로 끝날지요. 1년 반이라고 해도 내년 여름께부터 반등할 수 있는 것이지요.
▶허란 기자
조정하는 과정에서 부채가 이렇게 많은 상황인데 신용시장에서의 약한 고리가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이게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더 길어질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김한진 박사
그렇습니다. 경기 사이클은 항상 업앤다운이 있죠. 부채사이클도 마찬가지이고요. 어쩔 때는 경기가 앞에서 끌고 부채를 끌어올리는 때 어쩔 때는 또 반대의 순서입니다. 2008~2009년 이후 세계경제의 부채사이클은 더 이상 확장하기 어려운 상태까지 확장된 상태에서, 코로나 위기가 없더라도 주요 기관들은 성장률이 낮아지는 쪽으로 전망했습니다. 하방쪽으로 기울고 있었다는 거죠. 거기에 코로나가 더 충격을 준 것이고요.
코로나로 인해서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더 강한 부양정책도 나왔고 돈을 풀고 있기 때문에 경기 사이클이 단기간에 빨리 반등할지, 아니면 부채가 문제가 돼서 조정을 보이면 쉽지 않은 문제가 될 수 있어요.
경기가 올라올 땐 자산가격이 올라가면서 사람들이 빚을 내서 자산시장에 뛰어들고, 기업들도 더 많은 부채를 짊어지면서 사업활동을 하는데 이게 하락기로 들어가면 반대가 되거든요. 복합적으로 생각하면 이번 경기하강이 길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여러 가지 정책이 나왔지만요.
물리학에선 힘은 질량×가속도(F=ma)라고 하는데요. 질량이 경기의 사이클이나 과열 정도, 자산시장의 부채 사이클이라면 가속도는 최근 경기의 과열 정도로 한다면 질량이 굉장히 무거워졌고 가속도도 있었기 때문에 경기 하강의 힘이 조금은 더 묵직하게, 충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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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주코노미TV 총괄 조성근 디지털라이브부장
진행 허란 기자 촬영·편집 이지현 PD
제작 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