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등 불법행위를 동원해 철거사업을 벌이고 정·관계 고위층에 로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철거왕’ 이금열 다원그룹 회장의 최측근이 지명수배 7년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명수배 명단에 있던 폭력조직 모래내파 부두목 박모씨를 붙잡아 지난 3월 말 서울중앙지검에 기소의견으로 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박씨를 폭행 및 입찰방해 혐의로 송치했고,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검사 서정민)는 박씨를 지난 17일 구속기소했다. 박씨는 이씨의 ‘오른팔’로 통하던 인물이다.
이씨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직원들에게 지시해 회삿돈 884억원과 아파트 허위 분양으로 대출받은 168억원 등 1052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2014년 기소됐다. 2015년엔 징역 5년형을 확정받고 복역했다. 당시 검찰은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이씨의 로비 리스트를 압수했지만, 이씨가 입을 열지 않아 수사가 더는 진전되지 않았다. 이번에 7년 만에 박씨가 체포되면서 당시 이씨가 정·관계 고위층에 로비한 혐의와 관련된 수사가 재개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