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주춤에…4말5초 기업들 신입·인턴채용 쏟아진다

입력 2020-04-30 09:59
수정 2020-04-30 18:32


공무원 채용시험 재개에 이어 민간기업들의 채용도 잇따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조치로 인해서다.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카카오, 기업은행, 동원, 엔씨소프트 등 10여개 기업들이 다음달 초·중순까지 입사지원서를 받는다.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은 4말5초 연휴기간에 이력서 작성에 집중한다면 뜻하지 않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채용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취업사이트 잡코리아가 최근 국내기업 560개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채용’에 대해 조사한 결과, 기업 34%는 ‘하반기로 채용을 연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상반기 채용규모는 줄지만 지금부터 열리는 채용공고를 자세히 보면 입사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연구장학생·인턴십 채용중

현대자동차는 연구장학생, 글로벌 인턴십 등의 채용을 진행중이다. 현대차 연구장학생은 석·박사 연구원을 선발해 실무위주로 교육하는 프로젝트 프로그램이다. 연구개발본부는 석사 1~2학기, 전략기획본부는 석사 2~3학기 대학원생이 지원할 수 있다. 지원서는 다음달 4일부터 받는다. 선발자들에게는 프로젝트 연구비, 장학금, 현직연구원과 멘토링, 태블릿PC 등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글로벌 인턴십도 뽑는다. 지원자들에게는 직무경험을 제공하고 우수인재는 입사 혜택이 부여되는 프로그램이다. 모집분야는 연료전지,로보틱스,자율주행 등 11개 분야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면접, 실습 등이다. 현대차는 코로나19로 인해 면접은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실습은 1차(5월말~7월말),2차(6월말~8월말) 진행되며 지원자가 선택할 수 있다, 실습자에게는 하계여름 휴무,기숙사 중식제공, 브랜트 투어,현직자와 비전토크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정기공채를 다시 도입키로한 현대모비스도 다음달 5일까지 원서를 접수중이다. 모비스도 모든 채용전형은 언택트(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지난 27일부터 올해 상반기 신입 직원 채용을 시작한 기업은행은 5월11일 지원서를 마감한다. 채용규모는 250명(일반직 135명, 디지털 15명)으로 지난해보다 30명 늘었다. 모집 분야는 △금융영업 △디지털 등 두분야다. 서류전형에선 선발인원의 50배수인 1만2500명을 뽑는다. 기업은행은 이번 채용부터 필기시험(6월13일)에 주관식 문제를 부활한다. 모집 분야별 관련 지식 등을 묻는 ‘직무수행능력평가(객관식 40문항, 주관식 10문항)’ 비중이 공통 평가요소인 ‘NCS 직업기초능력평가(40문항)’보다 커진다. 기업은행은 2017년까지 입사시험에 주관식(논술, 약술)을 도입해 실시했으나 2018~2019년 2년동안은 직업기초 능력평가만으로 선발해 왔다. 기업은행은 서류전형, 필기시험, 1박2일 합숙 실기(기흥연수원), 최종 면접 등을 거쳐 7~8월중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자기소개서를 없앤 마이다스아이티도 다음달 10일까지 채용을 진행한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이번 채용부터는 인공지능(AI)역량검사를 두차례 진행한다. 기본 AI역량검사(15분) 합격자를 대상으로 심화과정 AI 역량검사를 진행한다. 면접은 온라인 화상면접과 임원 대면면접으로 진행한다. 마이다스아이티는 구직자들에게 채용솔루션 사이트 ‘잡플렉스’를 통해 채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호반건설도 5일 공채 서류접수를 마감한다. 모집분야는 회계, 자금, 부동산, 개발, 건축시공, 전기, 설비, 안전 등이다. 공통 지원자격은 7월 졸업예정자 및 기졸업자이며, 관련분야 자격증 소지자는 우대한다. 전형절차는 서류전형,AI역량검사,면접전형,채용검진 순이다.



◆동원·유진투자·이랜드 ‘인턴십 모집’

여름 인턴십 채용도 시작됐다. 동원은 영업·생산·물류·건설·IT 마케팅 6개 분야 17개 직무에서 채용을 한다. 채용연계형 인턴십이어서 신입사원 채용과 모집전형이 동일하다.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 인턴십, 최종면접 등으로 이뤄진다. 동원은 온라인을 통해 각 분야별 채용정보와 질의응답을 담은 채용브로셔, 현직자 선배들의 입사팁 영상과 함께 인사담당자들이 답변하는 카카오톡 일대일 상담 코너도 운영중이다.

유진그룹의 유진금융부문은 유진투자증권, 유진저축은행, 유진자산운용 등 3개사를 중심으로 정규직 전환형 인턴십을 진행한다. 여름방학 2개월 인턴후 심사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이다. 유진투자증권은 경영전략,리스크관리 등 거의 모든 부서의 채용이 있다. 미래전략,IPO부문은 외국어 능통자를 우대해서 뽑을 예정이다.

카카오톡 서비스 10주년을 맞은 카카오도 대규모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진행한다. 다음달 6일까지 원서를 받는다. 이번 채용에선 서비스·비즈 분야까지 모집범위를 확대했다. 카카오는 서비스·비즈 분야 인턴십을 기획, 운영하기 위해 지난달 최고경영자(CEO) 직속 특별 전담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밖에 개발 분야는 △서버 △클라이언트 △인프라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에서 채용을 한다.

LG상사는 2021년 3월 이전 졸업 예정자와 기졸업자를 대상으로 4학년 인턴십과 2021년 9월 이전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3학년 인턴십을 모집한다. 4학년 인턴십의 경우 인턴십 우수 수료자에게 최종면접 및 입사 기회를 제공한다. 3학년 인턴십 우수 수료자에게는 졸업 시기에 맞춰 입사 최종면접 기회를 부여한다.

이랜드는 전략기획 핵심인재 양성을 위한 이랜드 전략기획(ESI) 인턴십을 진행한다. 여름 인턴기간동안 국내외 시장에서 브랜드 신규런칭 전략, 온라인 플랫폼, 핀테크, 스타트업과 콜라보 등의 실전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다. 서류전형, 직무적성검사,1차면접, 인턴십, 최종면접,입사 등의 절차로 진행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국내·외 영업, 생산기술·품질관리, 설비기술, 환경안전, 경영지원 등의 분야 인턴을 뽑는다. 인턴기간은 7월13일부터 8월26일까지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