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사진)은 29일 “일자리 위기가 거세게 닥쳐오고 있지만 정부는 하나의 일자리라도 반드시 지키겠다는 각오로 노사와 함께하겠다”며 연대와 상생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 고용유지간담회’에서 “외환위기 때 정리해고의 아픔 속에서 사회 안전망의 기틀을 마련했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일자리 나누기로 극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워커힐호텔은 지난 3월부터 6개월 동안 전 직원이 유급휴가를 순차적으로 소진하는 방식으로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청와대가 관광업계 대표 간담회 장소로 워커힐호텔을 선택한 이유다.
문 대통령은 “호텔업계 노사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모범적으로 함께 마음을 모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측은 무급휴직이나 연차휴가를 강제하지 않고 휴업으로 일자리를 보전했고, 노조는 노동쟁의 대신 협력적 노사관계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황일문 SK네트웍스 워커힐호텔 대표는 “노사 합의를 기반으로 코로나 위기 대책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워커힐 노조가 설립 이후 50년 동안 무분규 사업장을 유지하며 노사 간 신뢰관계를 쌓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가장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은 관광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다각적 지원도 재차 언급됐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호텔 이용률이 크게 떨어졌고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며 “가장 먼저 고용충격의 위기를 겪고 있는 곳이 관광업계와 숙박·음식업”이라고 했다. 정부는 고용 위기에 처한 관광숙박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했고 휴업 휴직수당의 90%까지 지원하고 있다. 관광업에 대한 9000억원 규모 융자자금과 세금납부기한 연장, 재산세 감면 등도 시행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생활방역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고 황금연휴에 이어 5월 중에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 내수가 살아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보였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보여준 연대와 상생의 힘이 호텔업계를 넘어서 서비스업, 제조업 등 전 업종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