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생 1명당 연평균 672만원의 등록금을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의 등록금 동결 기조에도 작년보다 2만원가량 올랐다.
29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일반대학 및 교육대학 196곳의 공시정보를 분석한 자료(4월 1일 기준)에 따르면 올해 4년제 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672만6600원으로 집계됐다. 작년(670만7300원)보다 1만9300원 올랐다.
분석 대상 196곳 중 181개교가 동결했고, 10개교는 인하했다. 평균 등록금이 오른 이유에 대해 교육부 등은 “의학·공학 계열 입학 정원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계열별 등록금은 의학계열이 1인당 평균 975만57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예체능(774만2100원), 공학(720만4200원), 자연과학(679만3100원), 인문사회(592만8400원) 순이었다. 단계별 폐지가 예정된 대학 입학금은 사립대 156곳 평균 35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27.6% 하락했다.
다만 대부분의 대학이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했는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두 달간 온라인 수업에 의존했던 점을 감안하면 대학생들의 불만과 환불 요구는 적지 않은 상태다.
올 1학기 강좌 중 전임교원들이 수업을 맡는 비율은 66.7%로 조사됐다. 지난해 1학기와 비교해 0.1%포인트 상승해 변동폭은 거의 없었다. 대신 강사 및 시간강사들이 담당하는 학점은 14만9418학점으로 작년 같은 기간(13만8855학점)보다 7.6% 증가했다. 지난해 대학 강사의 처우를 개선하는 고등교육법 시행령(‘강사법’)이 처음 도입되면서 강사들의 수업 시수를 줄였던 대학들이 점차 이전으로 회귀하며 강사가 맡는 수업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김용섭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위원장은 “강사법 시행 직전에 시간강사를 줄이며 위축됐던 대학들이 강사를 조금 늘렸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