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후 한국경제당에 입당했다가 탈당한 무소속 이은재 의원이 28일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대본부장의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에 꽃바구니를 보냈다. 통합당 전국위원회가 '김종인 비대위' 전환을 결정한 직후였다.
꽃바구니에는 '축하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국회의원 이은재 올림'이라고 쓰인 리본이 달려 있었다. 통합당 복당을 원하는 이 의원이 차기 통합당 대표 권한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되는 김 전 위원장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총선 운동기간에도 이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여러차례 시도했다. 경기 안양, 충북 청주의 김 전 위원장 지원유세에 참석했고, 서울 노원 합동유세에서는 김 전 위원장에게 접근해 대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일에는 통합당 강원도당에서 진행된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 자리에 등장해 "통합당과 함께 문재인 정권에 맞서 총선 승리에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당시 이 의원은 핑크색 자켓까지 입고 나타나 "한국경제당은 선거가 끝나면 (미래통합당에) 흡수되나"라고 묻는 질문에 "그렇게 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어 "어느 당이든 과반수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통합당이) 소수정당을 다 끌어들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기대했다.
이 의원의 돌출 행동은 지난 4·15총선 직전 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휴 전광훈 목사의 기독자유통일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시작됐다. 그는 21대 총선 출마를 노렸지만, '삼중(개신교·불교·천주교)'종교 논란이 불거져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후 한국경제당에 입당해 비례대표 1번을 받아 3선에 도전했지만, 한국경제당이 총선 정당득표 0.17%를 얻는데 그쳐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지난 12일에는 범여권에 맞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켜내겠다며 '혈서'를 쓰기도 했다. 당시 혈서를 쓰는 과정에서 소독약을 사용했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