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항공운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수출입기업들이 화물 운송에 어려움을 겪자 정부가 중국 충칭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향하는 특별전세기 2대를 긴급 편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29일 인천과 충칭을 왕복하는 특별 전세기가 10개 수출입기업의 반도체 등 수출입 물량 약 30t을 운송한다고 밝혔다. 이날 밤 10시에 자카르타로 향하는 편도 특별전세기에는 공기청정기, 섬유 등 16t의 수출 물량이 실린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국제 여객 항공편이 줄줄이 중단되자 수출입기업들은 물류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객기 내 남는 수하물 공간을 활용하는 '벨리카고(belly cargo)' 항공화물 운송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산업부는 무역협회를 중심으로 대한상공회의소, KOTRA 등과 함께 올 3월 수출입 기업들을 대상으로 항공화물 수요를 조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항공화물 운송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는 자카르타와 충칭을 특별전세기 우선 공급 지역으로 선정했다.
무역협회는 수출입기업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특별전세기 이용요금을 현재 운임의 75% 수준으로 낮췄다. 나머지 25%는 무역협회의 무역진흥자금을 투입해 보전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직접 찾아 특별전세기 운항현장을 참관한 뒤 수출상황 현장점검회의도 개최했다. 성 장관은 "앞으로 코로나19 확산과 각국의 입국제한 조치 상황을 고려해 추가 증편을 검토하겠다"며 "우리 기업들이 멈추지 않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성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위기 상황에서는 필사즉생(必死則生)·필생즉사(必生則死), 요행을 바라지 않는 절체절명의 비상한 각오가 필요하다"며 "기업들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도 세제·금융·연구개발(R&D)·인력·규제완화 등 가용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