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문 대통령 "단 하나의 일자리도 반드시 지키겠다"

입력 2020-04-29 13:17
수정 2020-04-29 13:19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일자리 위기'가 거세게 닥쳐오고 있지만 정부는 하나의 일자리도 반드시 지키겠다는 각오로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코로나19 극복 고용유지 현장 간담회'을 열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여러분의 노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업종과 사업장에 모범이 되고, 희망이 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고용유지를 위한 노사 공동의 노력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호텔·관광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전례 없는 경제 위기로 '고용 충격'이 거셀 것으로 보고 '일자리 지키기', 즉 고용 유지를 코로나19 극복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새해 들어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는 희망찬 분위기 속에서 '2천만 관광객 시대'를 준비했던 관광업계를 생각하면 참으로 마음이 안타깝고 무겁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근 한국호텔업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호텔·리조트업의 지난 3월 기준 피해액은 약 58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취업자 수가 줄고 일시 휴직자도 급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호텔업계 노사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가장 모범적으로 함께 마음을 모았다"며 사측은 일자리를 보전하고 노조는 노동쟁의를 자제하기로 한 호텔업계 노사의 공동협약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호텔업계 노사 대표들의 이 같은 결단에 감사를 표하고 '일자리 지키기'를 위한 각오를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고용 유지를 위한 정부 정책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고용조정의 위기에 놓인 관광숙박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했고, 휴업·휴직 수당의 90%까지 지원하고 있다"며 "이달에는 추가로 고용과 기업안정 대책을 마련해 고용안정에 10조원,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기업 안정에 75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사가 고용유지 협약을 체결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임금 감소분 일부를 지급하고, 휴업과 휴직 중에도 노동자에 대한 지원이 끊기지 않도록 '고용유지 자금 융자'와 '무급휴직 신속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했다"며 "정규직과 마찬가지로 비정규직인 호텔 사내하청업체 직원들도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관광업계와 관련해선 "관광 가이드, 또 여행사 직원, 관광버스 기사까지 관광업 종사자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관광업계 전체를 살리기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관광업 긴급지원방안을 마련하여 총 9000억원의 융자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세금 납부기한을 연장하고, 지자체와 협조해 재산세도 감면하고 있다"며 "호텔 품질·안전 등급평가도 감염병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유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극복 관광상품권' 지급과 또 음식·숙박·관광업에 대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소득공제율 확대는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코로나 상황이 많이 진정이 되면서 정부는 생활방역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고, 황금연휴에 이어서 5월 중에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이되면, 내수가 살아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상생의 힘을 보여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우리가 함께 이 위기를 반드시 이겨내자는 말씀을 드린다"며 "여러분이 보여준 '연대와 상생'의 힘이 호텔업계를 넘어서 서비스업, 또 제조업 전 업종으로 확산돼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