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오거돈 사건 청와대 개입? 꿈에서나 가능한 일"

입력 2020-04-29 10:21
수정 2020-04-29 10:23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인 전재수 의원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 처리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미래통합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거듭 밝혔다.

전 의원은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같이 말하며 "상식을 가진 사람의 눈을 볼 때는 어떻게든 (청와대와) 엮으려 하는데 정말 해서도 안 되고, 소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어 "21세기에 거대한 권력이 작동해 이 어마어마한 일을 다 입 맞추고 모든 사람을 조정하는 게 가능한 일이냐"라며 "꿈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공증서류 작업을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몸담았던 '법무법인 부산'이 맡은 것을 두고 야당이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선 "피해자가 먼저 공증을 요구했는데 오 전 시장 쪽에서 '변호사 추천을 해달라'고 했더니 피해자 분께서 '나는 아는 변호사가 없다'고 했다"며 "그래서 오 전 시장 쪽에서 '법무법인 추천해도 되겠느냐'고 했더고 피해자 분이 오케이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의 사퇴 시점을 4월 말로 정한 데 대해선 "성폭력상담소 쪽에서 주장한 바에 의하면 피해자가 사퇴 시점을 말한 사실이 없다. 사퇴 시점을 사전에 조율했다는 건 전혀 맞지가 않다"며 "성폭력 사건에는 매뉴얼이 있다. 그 매뉴얼에 따라 순차적으로 일을 쭉 진행한 것이고 그래서 4월 말까지 사퇴 시점을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희 부산성폭력 상담소장이 문 대통령 지지자라는 전력을 문제 삼은 곽상도 통합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명예훼손적 발언을 하신 것"이라며 "이 소장은 성폭력 상담에 관해선 부산에서 제1인자고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철저한 피해자 중심주의자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성중 미래통합당 의원은 "당이라든지 청와대가 총선 전에 인지를 했을 것이고, 일부 권력기관이 개입할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추청한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만약 이렇다면 상당히 문제가 크다"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모든 것이 친문을 통했다고 본다"며 "우리 내부에서 국정조사까지 나가야 되는 거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고 추측했다.

박 의원은 또 "20대 나이에 불과한 피해자가 어떻게 시장직 사퇴를 요구했는지,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정치권 인사라든지 일부 어떤 사람들의 중재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