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윤 기자] 장르를 떠나 많은 그룹들이 목소리의 ‘다름’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멤버 개개인이 각자 다른 목소리를 가진 점을 장점으로 언급하는 인터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아이돌의 경우 퍼포먼스는 완벽하게 하나가 되는 ‘칼군무’를 내세우지만, 스타일 불문하고 목소리는 다양하게 다름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하다. 조현승, 장인태로 구성된 보컬듀오 사이로(415)는 오히려 반대다. 사이로는 본인들의 매력으로 ‘하나됨’을 꼽는다. 지난 3월 발표했던 ‘우리 따뜻했던’은 그런 특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곡이다. 허스키하고 바이브레이션이 강한 조현승, 미성에 담백한 울림의 장인태는 ‘우리 따뜻했던’에서는 파트가 수시로 교차하는 보컬 어레인지와 적극적인 화음으로 두 사람의 목소리가 나눠지는 느낌을 최대한 덜어낸다. 다른 악기는 배제하고 오직 건반 한 대와 함께 리드에서 백코러스로, 화음으로 변화무쌍하게 뭉쳤다가 흩어짐을 구사하는 조현승, 장인태의 보컬은 (진부한 표현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는 사람의 목소리임을 상기시킨다.-오디션을 통해 회사에서 처음 만났다. 어떤 느낌이었나?현승 회사에서 처음 봤다. 생긴 거와 달리 말투, 행동에 구수함이 있었다. 인태 계약할 당시에도 저희도, 회사도 생년월이 같다(97년4월15일)는 걸 몰랐다. 어느날 연습하고 있는데 관계자가 오셔서 놀란 목소리로 ‘둘 중 한 명이 생년월일 잘 못 쓴 거 아냐?’라고 하셔서 그제야 알게 됐다. 같은 해 같은 날에 태어난 두 사람이 음악을 통해 같은 길을 걷게 됐다는게 지금도 신기하다.-각자 하던 해오던 음악은?현승 ‘take me there’ 처럼 비트 있고 소울풀한 장르에 관심이 많았다. 원래 곡을 쓰지는 않았다. 회사에서 권유해서 시작했고, 생각보다 괜찮다는 반응에 본격적으로 파고들게 됐다. 여러가지를 해보고 싶었다. 계절감이나 시기에 맞게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나가는 단계다. 인태 샘 스미스 같은 팝발라드를 좋아한다. 현승과 다른 장르라 더 조화로운 듯 하다.
사이로 장인태-서로의 목소리에 대해 얘기하자면?인태 허스키한 현승이 목소리는 직접 들었을 때 오히려 담백한 느낌이 있다. 녹음과 라이브가 많이 다르다, 색다른 청량감이 있다.현승 인태는 담백한 목소리인데 라이브에서 특유의 쇠소리가 진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거기에 많은 흥미를 느낀다. -근래 드물게 화음을 적극 활용한다.작편곡할 때 고려를 어느정도 하는지?현승 화음은 엄청 많이 만들어 놨다가 오히려 빼는 편이다. ‘우리 따뜻했던’은 코러스를 비중에 많이 뒀다. 악기를 최소화하려고 했다. 사이로로서 합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두 사람 목소리가 나눠져 있는 느낌을 덜고 싶었다. 어떻게 화음을 넣고 파트를 배분하는 게 노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릴 수 있을까. 튈 수 있는 포인트를 배제하고, 하나로서 그림을 그렸다.인태 최대한 화음을 많이 만들어 놓고 최소한의 힘으로 최대한의 감정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걸로 간다. ‘take me there’는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곡이다. 코러스 트랙만 2~30개였다. 화려하긴 한데, 정작 우리 목소리가 잘 전달이 안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담백함 속에 확실하게 곡의 포인트를 부각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낀 작업이었다.
사이로 조현승-‘take me there’ 얘기를 조금 더 해보자. 발표곡 중 유일한 업템포 곡이다. 이유는?현승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어서 발표했던 ‘야광별은’ 포크였다. 지난 2월 발매했던 미니앨범 ‘그림’은 계절감에 맞게 다채로운 발라드 넘버로 채우기도 했다. [B:인터뷰] 따로 또 같이, 사이로 ② ‘가사전달이 우리 음악의 핵심’(기사링크) 진행: 김치윤촬영: bnt 포토그래퍼 설은주의상&액세서리장인태: 셔츠-구찌, 팬츠-아트 이프 액츠, 슈즈-프라다, 셔츠핀-프라다조현승: 톱-코스, 팬츠-아트 이프 액스, 슈즈-발렌티노, 넥핀-프라다, 벨트-넘버나인헤어: 윤다경 아티스트(순수)메이크업: 전혜심 아티스트(순수)스타일리스트: 이윤호, 김지은 실장(이백일호)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