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1분기 순이익 1071억…코로나19에도 선방

입력 2020-04-28 16:40
수정 2020-04-28 16:50


미래에셋대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워진 시장 상황 속에서도 올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8일 연결 재무재표 기준으로 1분기에 영업이익 1387억원, 순이익 1071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와 36.3% 감소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인 영업이익 781억원, 순이익 543억원보다 각각 77%와 97% 많은 것이다.

균형 있는 사업 구조로 코로나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자평했다. 특히 이번 1분기에는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의 자체 위험회피(헤지) 비중도 다른 증권사 대비 낮고,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규모 역시 국내 주요 증권사 대비 낮아 유동성 이슈를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연결 기준 지배주주 자기자본은 1분기에 1821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음에도,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한 9조1500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별 수익 비중은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40.7%, 투자은행(IB) 수수료 22.2%, 자기자본투자(PI)를 포함한 트레이딩이 15.7%,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14.3%, 이자손익 7.0% 순으로 나타났다.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는 기록적으로 늘어난 시장거래 대금 덕분이다. IB 수수료 비중은 8분기 연속 20% 이상을 기록했다. 또 해외 부문은 전체 세전 연결 수익 기준 29.3%를 차지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143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0.7% 증가했다. 해외 주식을 포함한 해외물 분기 수수료 수입이 업계 최초로 3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137.2%(177억원) 늘어난 수치다. 해외물 수수료 수입 비중은 21.4%까지 확대됐다. 해외 주식 잔고가 1분기에 7000억원 늘어난 8조3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해외물 수수료 수입 비중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 수수료 수익은 전분기 대비 15.6% 감소했다. 전체 IB관련 수익은 1036억원으로 2018년 2분기부터 8분기 연속으로 1000억원 이상을 유지했다.

트레이딩 손익은 552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59.6% 줄었다. 세계 주요 지수들의 하락으로 파생결합상품의 발행 및 상환이 위축됐다. 해외법인은 442억원의 세전순이익을 거뒀다. 전분기 대비로는 6.2% 감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3% 증가한 수치다. 해외 법인은 지난 해 증권사 최초로 연간 1000억원대 순이익 시대를 연 데 이어, 1분기에는 전체 연결 세전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3%로 확대됐다.

회사 관계자는 "수익이 발생한 우량 투자자산을 추가로 매각하거나 기존의 평가이익 이외에도 다른 투자수익이 꾸준히 손익에 반영될 수 있도록 차별화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수익구조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