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27일(16:0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한화손해보험의 신용등급 강등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잇따라 부정적 등급전망을 달고 수익성 향방을 지켜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27일 한화손해보험의 등급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현재 한화손해보험의 신용등급은 AA다. 한국기업평가는 손해율 상승과 사업비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감안해 한화손해보험의 등급전망을 떨어뜨렸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보험영업수지 악화로 600억원을 웃도는 순손실을 냈다. 자동차보험 부문의 손해율 상승과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 등이 원인이 됐다. 올해 보험료 인상을 통해 보험영업수지를 개선할 전망이지만 또 다른 악재가 생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운용자산 수익률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단기간 내 과거 수익성을 회복하는 게 쉽지 않아졌다.
보험 리스크에 금리 리스크까지 맞물려 한화손해보험의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RBC) 비율은 181.0%로 전년 말 대비 14.1%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데 한화손해보험은 자본성증권 비중이 자본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안정성도 떨어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한화손해보험이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RBC 비율이 계속 200% 미만을 나타내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감독당국의 경영실태평가 결과 경영 관리 대상으로 편입된 상태다. 보험 리스크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서다. 판매채널 관리 비용이 상승하고 손해율이 악화하면서 한화손해보험의 순사업비율은 경쟁사에 비해 높은 편이다. 순사업비율은 손해보험사가 거둔 수입보험료 대비 지출한 사업비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화손해보험이 26.2%인데 농협손해보험과 흥국화재는 각각 24.1%, 24%다. 롯데손해보험도 24.3%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지난달 말 한화손해보험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