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마두로, '美 정부 수배자'를 석유장관으로 임명

입력 2020-04-28 08:41
수정 2020-04-28 08:43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자 수배자인 자신의 측근을 석유장관으로 임명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27일(현지시간) 타렉 엘아이사미 경제 담당 부통령을 새 석유장관으로 임명한다고 관보를 통해 밝혔다.

엘아이사미 신임 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난달 미국 법무부가 마두로 대통령과 함께 마약 범죄 및 테러 혐의로 기소한 베네수엘라 정부 전·현직 고위 관리 14명에 포함된 인물이다.

미국 정부는 엘아이사미 장관에게 1천만달러(약 123억원)의 현상금을 내건 상태로, 미 재무부 제재 대상에도 포함돼 있다.

베네수엘라의 국영 석유회사인 PDVSA 임시 대표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사촌인 아스드루발 차베스가 임명됐다.

석유장관과 PDVSA 대표 자리는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군 장성인 마누엘 케베도가 겸직 형태로 수행해 왔다. 마두로 정권은 이번 임명을 통해 석유장관과 PDVSA의 역할을 강화하고 쇠퇴한 석유산업의 회생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의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는 정책 실패와 더불어 PDVSA의 관리 부실 등으로 최근 20년간 석유 생산량이 급감했다. 여기에 미국의 제재까지 겹치며 최근 극심한 연료난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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