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성착취 영상물 재유포…'피카츄방' 유료회원 추적한다

입력 2020-04-28 07:51
수정 2020-04-28 08:32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텔레그램 대화방인 일명 ‘n번방’ 성착취 영상물을 재유포한 ‘피카츄방’의 유료회원이 8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유료회원들의 신원을 추적하며 수사 확대에 나섰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A(20)씨가 운영했던 ‘피카츄방’의 유료회원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텔레그램 대화방을 운영하며 'n번방'이나 ‘박사방’등에 올라온 미성년자 성착취물 등을 재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잼까츄’라는 대화명을 사용하면서 텔레그램에서 유료 대화방 1개와 무료 대화방 19개를 운영했으며, 그가 운영한 대화방에는 모두 ‘피카츄’라는 이름이 사용됐다.

경찰이 이들의 계좌를 추적한 결과 확인된 유료 대화방의 회원 수는 80여명에 달한다. 무료 대화방 회원 수는 2만명이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료 대화방 회원들은 1인당 최소 4만원에서 최대 12만원의 회원 가입비를 지불하고 성착취물과 음란물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회원 가입비를 은행 계좌로 받은 A씨는 무직 상태에서 4개월 가까이 대화방 운영으로 4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경찰은 A씨의 유료 대화방에서 활동한 80여명의 신원이 파악되면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료 대화방 회원들은 모두 소환 대상"이라며 "조사 후 혐의가 인정되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소지죄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