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클라우드 기반 웹오피스의 매출이 늘어나고 한컴라이프케어의 마스크 사업도 호조를 보인 결과다.
한컴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83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을 올렸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9.2%, 영업이익은 150.2% 늘어났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2.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24.5% 늘어났다.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와 온라인 개학으로 웹오피스 ‘한컴 스페이스’의 수요가 확대됐다. 한컴은 기업 및 공공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매출 성장세도 이어나갔다. 한컴은 별도 기준 매출 268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2%, 29.6% 늘어난 수치다.
방역마스크, 소방용품 등 안전장비를 생산하는 한컴라이프케어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한컴라이프케어는 한컴이 2017년 인수한 회사다. 지난해부터 황사방역마스크, 재난안전키트 등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을 시작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늘어나며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1% 늘어난 202억원, 영업이익은 1498% 증가한 63억원을 기록했다.
한컴MDS도 빅데이터, 스마트카(ADAS),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주력사업에서의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14억원, 영업이익은 95% 늘어난 35억원이다.
한컴은 웹오피스, AI콜센터 등 시장이 확대되는 비대면 솔루션 시장을 공략해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목표다. 해외 진출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은 올해 초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컴의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 점유율은 0.4% 수준이지만 러시아 등 세계 시장 각지의 오피스 패키지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세계 소프트웨어(SW) 시장의 5%를 가지고 오겠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