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3주년을 맞는 카카오뱅크가 옷을 갈아입는다.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하고 기업공개(IPO) 준비에도 나선다.
카카오뱅크는 2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계획을 발표했다. 윤호영 대표(사진)는 “하반기부터 IPO를 위한 실무적인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며 “IPO를 하는 목적은 투자 회수가 아니라 지속 성장을 위한 자본 확충”이라고 말했다. 조직 개편안도 발표했다. 그룹·파트·팀 3단계로 구성된 기존 조직을 모두 ‘팀’이라는 이름으로 통일해 계층을 없앤다. 수평적인 기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유일한 영업채널인 모바일 앱은 출범 이후 최초로 전면 개편한다. 사용 빈도에 따라 중요 기능을 선정한 뒤 ‘엄지 영역(엄지손가락이 닿는 범위)’에 배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용률이 저조한 ‘가이드’ 등의 서비스는 삭제하고 ‘내 계좌’ 같은 사용 빈도가 높은 서비스는 전면에 배치했다. 상반기에 카카오뱅크가 오픈뱅킹에 참여하면 다른 은행 계좌도 이곳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금융 이용 상황을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알림’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조만간 카카오페이와의 계좌 연결 절차 간소화 방안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눈에 띄는 양적 성장을 했다. 지난해 이체 건수와 금액은 각각 4억7000만 건과 134조원으로 전년 대비 90% 이상 증가했다. 체크카드 결제 금액과 외화송금 건수도 각각 전년 대비 70~80% 증가했다.
오는 6월에는 법인명을 한국카카오은행에서 브랜드명과 같은 카카오뱅크로 바꾼다. 내년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비대면 환경에 최적화된 기술 개발에 나선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