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점차 가라앉는 분위기다. 다만 아직 공개활동 사진이나 영상이 나오지 않아 김정은의 건재를 증명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 긴급 전문가 간담회에서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최고 존엄의 권력 공백 상태에 관한 설이 퍼져나가면 북한 내부에 동요가 일어나기 때문에 김정은이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며 “열흘 안에 모습을 보일 것이다. 안 나타나면 진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동정을 보면 김정은이 직접 사인하거나 결정하는 지시 사항이 없고, 노동신문에도 최용해 김여정 등 주요 인사의 동향이 보도되지 않고 있다”며 “모두 원산에 가 있는 것 아니냐고 추론할 수 있다”고 했다.
김정은이 무사하다는 정황들도 나온다.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에 참여한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관련 사진은 공개되지 않았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김정은의 원산 별장과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전날 AP통신은 익명을 요청한 한 미국 정부 관리를 인용해 김정은의 건강과 관련한 루머들에 대해 “그런 정보가 추측에 불과하다는 미국의 평가를 바꾸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만약 김정은이 중태에 빠졌다면 의료시설이 빈약한 원산이 아니라 봉화진료소가 있는 평양으로 곧바로 옮겨졌을 것”이라며 “조만간 새로운 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하거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현장을 시찰하는 등 공개석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임락근/성상훈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