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 수혜…'자체 브랜드' 분양으로 승부수

입력 2020-04-27 17:25
수정 2020-04-28 00:44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과거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린 지식산업센터 분양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데다 취득세 및 재산세 감면 등 각종 세제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서다. 대형 건설사까지 지식산업센터 시장에 진입하면서 브랜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견 주택 업체인 금강주택이 경기 구리시 갈매지구에서 자체 브랜드 ‘금강펜테리움 IX타워’를 앞세워 지식산업센터 브랜드 경쟁에 뛰어들었다.

브랜드 지식산업센터 인기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과 정보기술(IT) 기업, 벤처기업 등이 입주하는 첨단 업무시설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식산업센터 승인 건수는 2016년 77건에서 2017년 78건, 2018년 107건에 이어 지난해 149건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1분기에만 50건을 넘어섰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에 등록된 지식산업센터는 1158개에 달한다.

공급이 쏟아지면서 건설사들은 자체 브랜드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금강주택은 2018년 ‘IX타워’라는 지식산업센터 전문 브랜드를 만들었다. IX타워는 세계적인 건축가 브래드포드 퍼킨스가 디자인 설계에 참여했다.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처음 분양한 IX타워는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지식산업센터로 주목받으며 분양 한 달 만에 ‘완판’됐다.

통상 지식산업센터가 분양을 마치는 데 1년 이상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성공이었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의 브랜드 지식산업센터는 안정성이 높고 관리도 잘 돼 수요가 많은 편”이라며 “규모가 클수록 기본적인 업무시설 외 각종 상업시설과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서기 때문에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분양가의 70~80% 대출 가능

금강주택은 구리시 갈매동 552의 12 일대에 ‘구리갈매 금강펜테리움 IX타워’(투시도)를 선보인다. 연면적 17만3201㎡에 지하 3층~지상 10층으로 조성된다. 갈매지구 내 예정된 사업지 중 최대 규모의 지식산업센터다. 제조업 기업을 위한 제조형 상품과 스타트업, 벤처기업을 위한 섹션오피스 상품 등으로 구성된다.

입주 업체의 업무 편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조 업체를 위해 지하 2층~지상 5층 층고를 최대 6m로 높여 해당 호실 바로 앞까지 5t 윙보디 차량 출입이 가능하다. 화물 전용 5t 엘리베이터도 마련한다. 주차 대수도 법정 대비 기준보다 두 배가량 많아 여유로운 주차 공간을 제공한다. 근무자들을 위해 근린생활상가와 옥상정원, 라운지 공간도 조성할 예정이다.

교통 환경도 좋다는 평가다. 인근에 구리포천고속도로 갈매동구릉TG가 있어 서울 강남까지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제2경부고속도로, 서울양양고속도로, 세종포천고속도로 등 물류 인프라가 좋다.

지난해 8월 남양주 마석에서 시작해 별내, 서울역, 여의도 등을 거쳐 인천 송도까지 이어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 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심의를 통과했다. GTX B노선이 개통되면 지식산업센터에서 가까운 별내역을 이용해 서울 도심으로 이동이 한층 편리해질 전망이다.

분양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장점이다. 지식산업센터는 아파트와 달리 분양가의 70~80% 이상 대출이 가능하다. 입주 업체들은 재산세와 취득세를 각각 37.5%, 50% 면제받을 수 있다. 자금 대출 알선과 같은 금융 지원도 제공될 전망이다. 구리갈매 금강펜테리움 IX타워의 분양홍보관은 구리시 인창동 610 의 3에 마련됐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