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단독]티몬 IPO 주관사에 미래에셋대우 선정...내년 상장 목표

입력 2020-04-27 13:18
≪이 기사는 04월27일(13: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자상거래 기업 티몬이 미래에셋대우를 새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국내 ‘공룡’ 전자상거래 기업 중 가장 먼저 IPO에 나서는 선두타자가 될 전망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미래에셋대우를 IPO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상장을 목표로 IPO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공동주관사는 IPO 단계 중 필요에 따라 추가 선정하는 것으로 가능성을 열어뒀다.

업계에서는 티몬이 소위 ‘빅3’로 통하는 국내 대형증권사 중 한 곳인 미래에셋대우를 대표주관사로 선정한 것이 비교적 예상 가능했다는 반응이다. 중견급 증권사인 삼성증권이 기존 대표주관사였기 때문에 더 큰 규모의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하는 게 아니라면 입찰 경쟁을 벌이는 등 불필요한 선정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었을 거란 분석이다.

실제 티몬이 대표주관사를 새롭게 선정하겠다고 나섰을 때 국내 대형증권사들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티몬이 나서 경쟁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기도 했다. 티몬에 정통한 관계자는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달리 미래에셋대우가 상당히 적극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며 “후속투자를 포함한 전사적인 지원을 약속한 부분이 가점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티몬 대표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경쟁에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상 대형증권사), 삼성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노무라증권 등이 참여했다.

티몬은 이번 입찰에서 증권사에 예상기업가치를 제시하지 말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이 IPO를 통해 4000억원대 공모자금으로 완전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일부 업계의 눈초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티몬은 2018년 연결재무제표기준 자본금 60억원, 자본총계 ?4346억원이었다. 상장 후 자본잠식비율을 50% 미만으로 유지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반면 입찰경쟁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2조원 내외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중형사 중 한 곳은 2조원 후반대의 가장 높은 금액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은 테슬라특례(적자기업 특례상장)를 통해 코스닥에 내년 중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테슬라특례는 주관사가 풋백옵션(환매청구권) 부담을 지는 만큼 인수수수료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일반 기업 코스닥 상장 수수료가 1~2%대인 반면 테슬라상장은 4% 이상이다. 가령 4000억원 규모 대규모 공모가 진행될 경우 미래에셋대우는 인수수수료만 160억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

티몬은 2018년 기준 매출 5006억원, 영업적자 1278억원, 순적자 1363억원을 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는 오는 29일 제출할 예정이다. 티몬은 지난 3월 월단위 영업흑자를 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