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감염자가 많이 생긴 대구·경북과 관광객이 급감한 제주의 땅값 상승률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지가는 0.92%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분기 대비 0.09%포인트 줄었다. 전국 땅값 상승률은 최근 3개 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상승했지만, 올 1분기만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하게 됐다.
지난 2월 이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폭 둔화됐다. 특히 대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2월부터, 다른 지역은 3월부터 토지거래량이 감소했다. 동시에 지가변동률 상승폭이 둔화됐다. 대구는 0.79% 상승률을 기록해 전분기(1.13%) 보다 0.06% 포인트 하락했고, 경북도 0.43%의 상승률로 0.03%포인트 내림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차이가 있었다. 수도권은 1.15% 올라 전분기(0.99%) 보다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지방(0.69%→ 0.53%)은 둔화됐다. 서울(1.23%), 경기(1.07%), 인천(1.06%) 순으로 높았다. 지방에서는 대전(1.33%)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세종(1.16%), 광주(1.09%)도 높은 편이었다.
시군구별로 지가 상승률을 집계한 결과 상위권은 모두 경기도에서 나왔다. 경기 성남 수정구(1.92%), 하남시(1.84%), 광명시(1.83%), 성남 중원구(1.65%), 과천시(1.59%)의 상승률이 높았다. 수정구는 원도심 재개발사업의 원활한 진행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고, 하남시는 지하철 5호선 연장개통과 신도시?감일지구 조성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제주 서귀포시(-0.95%), 제주 제주시(-0.93%), 울산 동구(-0.29%), 경남 창원의창구(-0.28%), 경남 창원성산구(-0.24%) 등은 땅값이 하락했다.
용도지역별, 이용상황별 지가변동률에서는 주거와 상업용이 높았다. 주거(1.07%), 상업(0.95%), 녹지(0.76%), 계획관리(0.69%), 공업(0.66%), 농림(0.63%), 생산관리(0.49%), 보전관리(0.39%) 순으로 상승했다. 이용상황별로는 상업용(1.02%), 주거용(1.00%)이 1%대를 넘었다. 이어 답(0.71%), 전(0.68%), 공장용지(0.62%), 기타(0.44%), 임야(0.43%) 순이었다.
한편 1분기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약 87만1000필지(488.7㎢, 서울 면적의 약 0.8배)였다. 지난해 4분기(전분기, 약 84만5000 필지) 대비 3.0%(2만5557 필지) 증가했다. 진난해 1분기 보다는 29.5%(19만8206 필지) 늘었다.
전체 토지 거래량은 거래 원인 중 매매(55.2%, 19만5435필지) 거래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198,206필지) 증가했다. 건물용도 중 주거용 토지 거래량 증가(18만448필지)가 전체 토지 거래량 증가(19만8206필지)의 약 91%를 차지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약 26만7000 필지(445.4㎢)로 전분기 대비 0.5%,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