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출신 민주당 김병기 "태구민, 북한 정보 있다면 스파이"

입력 2020-04-27 09:41
수정 2020-04-27 09:44


국정원 출신의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해 각종 의견을 쏟아낸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당선인을 두고 "그분이 무슨 정보가 있을 수 있는가. 있으면 스파이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김 위원장은 "조만간 ‘짠’하고 등장할 것이다"면서 "건강 이상 가능성은 0.00001%이하일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나름 여러 출처를 종합해서 내린 판단"이라며 "모르면 조금 기다려 보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래전 북한 분석전문가인 선배로부터 '북한 문제는 목소리 큰 사람이 왕이야'라는 말을 들었다"라면서 "아무렇게나 떠들어도 결과에 책임지지 않아도 되고 조금 지나면 잊어버리는 것이 북한 문제라며 개탄을 했던 기억이 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아무리 그럴듯해도 출처의 신뢰도가 떨어지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상'이지 '판단'은 아닌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정보요원들은 호기심 만족에 거의 초죽음이 된다. 높으신 분 닦달에 가끔 출처가 노출되는 대형사고가 터지기도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 "판단을 할 때 '전제'를 세우는데 극도로 신중해야 하는데 상당수의 전문가조차 이를 무시하고 상황을 사실로 단정, 갖은 의혹을 쏟아내곤 한다"며 "자칫 분위기에 휩쓸리면 엉뚱한 결론을 내리거나 사람 잡을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