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가 멜로장인의 귀환을 알리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지난 25일, 26일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이하 '화양연화')이 봄을 따스하게 물들일 감성 멜로 드라마의 서막을 올린 가운데, 유지태가 가슴 먹먹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최고조로 이끌고 있다.
극 중 냉철한 기업가 한재현 역을 맡은 유지태, 그는 청춘을 바쳐 학생운동에 몰두했지만 현실과 타협하며 서서히 변화를 겪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유지태는 어느 날 한 호텔에서 피아노 선율을 듣게 되는데, 그 음악은 과거 대학생 시절 윤지수(이보영 분)가 쳤던 곡이었고 그 곡을 매개로 회상에 잠기게 되는 장면에서 첫사랑 기억을 소환하게 만들며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를 높였다.
그 후 유지태와 이보영은 호텔 카페에서, 선배의 장례식장에서, 아들 학교의 교장실까지 몇 번의 우연한 스침을 뒤로한 채 마주칠 듯 마주치지 못했고, 이보영을 알아보고도 피해야만 했던 피치 못할 상황들이 계속되며 유지태의 심경 변화가 세밀하게 그려졌다.
특히 1부의 대미를 장식한 눈 내리는 기차역에서의 재회, 붉어진 눈시울로 먹먹하게 “찾았다 윤지수”라고 던진 유지태의 한 마디에 담긴 서정적 열연은 그 공간의 시간만 멈추어버린 듯 따뜻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는 그가 출연했던 영화 ‘동감’과 ‘봄날은 간다’에서 느낄 수 있었던 아련한 추억과 미묘한 사랑의 감정선을 떠올리게 만들며 자타공인 멜로장인 ‘멜로유’의 귀환을 알리기 충분했다.
한편 유지태는 이보영이 흘리고 갔던 자신의 손수건을 바라보며 “기억이 없긴. 20년도 넘은 손수건까지 가지고 다니면서”라며 감출 수 없는 짠하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보영을 향해 “일관성 있다 참. 장갑은 대체 왜 안 껴? 옷도 저렇게 얇으면서”라고 걱정이 담긴 혼잣말을 되뇌는 것은 물론, 강비서(강영석 분)에게 “저 여자 어딜 가고 뭘 하는 지 좀 봐줘. 스토킹 아니고 선의라고 해줘”라고 부탁하며 이보영에게 작은 도움을 건네기도 했다.
이렇듯 방송 내내 유지태의 그윽한 눈빛과 중저음의 목소리, 깊이가 느껴지는 연기력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일렁이게 만든 가운데, 방송 첫 주부터 최고의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은 드라마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유지태는 제작발표회를 통해 “인생의 화양연화는 지금”이라고 밝힌 바, 화양연화의 사전적 의미처럼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그려낼 유지태의 명연기를 매주 토, 일 오후 9시 만나볼 수 있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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