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구매 이젠 '손품'…디지털 경매 나서볼까

입력 2020-04-26 15:46
수정 2020-04-26 15:48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은 ‘데이터’다. 데이터는 미래의 석유로 불릴 정도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데이터를 이곳저곳으로 확산시켜 의미있게 하는 것은 클라우드 기술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를 ‘석유’, 클라우드를 ‘고속도로’라고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오토벨, 빅데이터·클라우드를 만나다

정보기술(IT)산업을 필두로 많은 분야에서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다. 국내 중고차 시장도 의미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국내 중고차 시장을 선도하는 현대글로비스가 최근 국내 최초로 론칭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 중고차 비대면 디지털 경매 시스템 ‘오토벨 스마트옥션’이 그것이다.

클라우드란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인터넷 접속만 가능하면 다양한 정보기기를 통해 중앙컴퓨터(서버)에 저장된 데이터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필요성이 커지면서 관련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오토벨 스마트옥션은 현대글로비스가 실행하는 오프라인 중고차 경매를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하나로 통합한 디지털 경매 시스템이다. 시스템 도입 전에는 매주 경기 성남시 분당(화요일)과 시흥시 시화(금요일), 경남 양산(목요일)의 경매장에서 경매가 열렸다. 각각의 경매장 서버로 분리 처리되던 중고차 매물 정보를 하나의 대형 클라우드 서버에 모아 종합 관리하게 되면서 경매장 세 곳에 출품된 중고차의 세부 정보 공유와 PC모바일을 이용한 실시간 원격 입찰이 가능해졌다.

1900여 개 중고차 매매업체는 지역에 관계없이 1주일에 세 번 열리는 모든 자동차 경매에 오프라인 경매장은 물론 어느 장소에서든 개인용 컴퓨터와 휴대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로써 기존 대비 세 배 많은 경매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이동 거리를 줄이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경매 환경이 조성되면서 매매업체의 편의성과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더 빠르게 팔린다

방대한 중고차 경매 빅데이터는 매매업체와 차량 출품인 모두를 만족시키는 가격을 제공하도록 돕는다. 2001년 이후 현대글로비스 중고차 경매장에 출품된 차량은 110만 대를 넘어섰다. 클라우드 경매까지 도입되면서 데이터의 축적은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업체들은 더 좋은 차량을 보다 쉽게 매입할 수 있고 차주들은 조금 더 높은 낙찰가로 차를 넘길 수 있다.

이처럼 빅데이터를 활용해 내 차를 더 빨리, 좋은 가격에 판매하고 싶으면 오토벨을 이용하면 된다. 오토벨은 현대글로비스의 내 차 팔기 전문 서비스 브랜드다. 차량 소유주라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전문 상담가가 방문해 차량을 평가해주고 매각, 경매 출품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해준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이용하는 오토벨은 차주와 매매업체 모두가 윈윈하는 거래 방식”이라며 “차주는 객관적인 방법으로 산출된 시장 가격에 믿고 맡길 수 있고, 매매 업체는 우수한 품질의 중고차를 대량으로 낙찰받을 수 있어 원활한 상품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정민 < 현대글로비스 매니저 jmlee@glovi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