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대출 규제 등에도 아파트 분양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한 곳이 많아 '로또 청약'을 노리고 수도권과 지방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67개 단지(임대 포함) 가운데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대 1을 웃돈 곳은 전체의 75%인 50개 단지에 달했다. 지난달엔 전국에서 약 35만명이 1순위 청약 통장을 썼다.
청약 열기는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뜨겁다. 지난달 30일 1순위 청약접수를 한 서울 잠원동 '르엘 신반포'는 중도금 대출이 없는데도 67가구 분양에 8358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124.7대 1까지 치솟았다. 인천 검단지구에서도 이달 초 분양한 '우미린 에코뷰'가 평균 경쟁률 27.2대 1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부산 북구에서 분양된 '포레나 부산 덕천'과 전남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2차'는 각각 평균 88.2대 1, 55.1대 1을 기록하며 보기 드문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지역에서 최고 경쟁률을 경신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인천 송도국제도시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는 804가구 모집에 5만8021명이 청약해 평균 72.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대 송도의 최대 경쟁률이다. 지난달 경기 시흥시 장현지구에 분양한 '시흥장현 영무예다음'도 시흥시에서 가장 높은 50.2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 규제로 분양가가 시세보다 싼 일명 '로또 아파트'가 늘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지방이나 수도권 비규제지역은 단기간 내 전매차익이 가능해 실수요 외에 투자수요도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