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홍준표 향해 "석고대죄도 모자랄 판에…대선후보 어려워진 모양"

입력 2020-04-26 15:22
수정 2020-04-26 15:30

서울 송파병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석고대죄와 환골탈태도 모자랄 판에 대선후보까지 했던 분이 자칭 '이전투구'를 자청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26일 SNS에 "1993년 사건까지 소환해야 할 정도로 본인의 복당과 대선후보가 어려워진 모양"이라며 "불과 며칠전에 비대위원장 모셔야한다고 나서시더니, 대선후보 '시효끝났다'는 말이 나오자마자 반대입장으로 돌변하고 이미 다아는 사실인 27년전 사건까지 끄집어 내니 말이다"라고 홍 전 대표를 쏘아붙였다.

그는 "그 사건 자체에 대해서도 진실과 억울함이 공존하겠거니와, 이미 당의 다수가 결정한 문제에 대해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입장을 표변하고 구태의연한 네가티브 정치공세에 나서는 것이야말로, 진정 우리 당이 반드시 해소해야할 구태중의 구태"라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앞서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 "정체불명의 부패 인사가 더이상 당을 농단하는 것에 단연코 반대한다"며 "노욕으로 찌든 부패 인사가 당 언저리에 맴돌면서 개혁 운운하는 몰염치한 작태는 방치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서 민주정의당 의원이던 김 전 위원장은 동화은행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된 것을 지목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김 교수는 "비대위의 권한과 임기는 개인의 욕심이 아니라, 고사직전인 미래통합당을 근본부터 바꾸지 않고서는 더이상 미래가 없다는 당내 다수의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그래서 전국위의 결정에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당에 안주하거나 무늬만 바꾸고 적당히 집토끼만 챙기면 대선 이길수 있다는 안이한 사고방식으로는 회생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대다수 당원과 국민들의 일치된 판단"이라고도 했다.

그는 "당 체질개선과 근본개혁을 위한 고육지책으로서 비대위 구성에 대해, 본인의 복당이 어려워지고 대선후보가 어려워졌다는 이유로 이러저러한 구실을 만들어 저질 비난공세하는 것은 이제 멈추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당의 요구를 끝까지 어기고 무소속 출마하고. 이제 다시 복당과 대선후보 자임하고. 정치적 이해관계로 저질 비난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노욕'"이라고 일갈했다.

김 교수는 "당의 대선후보군에 대해 의견을 내는것은 자연스러운 정치행위"라며 "국민의 지지를 받을만한 젊고 참신한 후보의 자질과 조건에 대해 언급한 것에 시비거는 걸 보면 급하긴 급하신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남의 당 일이오니 '노욕' 거두시고 당에 '기웃거리지' 마시고. 무소속으로 의정활동 준비 열심히 하시기 바란다. 대선후보는 접으시고 정치원로로서 최소한의 품격이라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임도원 정치부 기자 van7691@han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