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찾고 극장 가고 '억눌린 소비' 터지면…F&F·CJ CGV 유망

입력 2020-04-26 16:12
수정 2020-04-26 16:14

‘강제적 소비 중단 장기화로 생긴 소비에 대한 갈증이 전염병 이후 소비 폭발로 연결될 것이다.’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보복적 소비’에 대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폭발적인 소비가 일어나는 보복적 소비 관련 종목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코로나19 사태가 소강국면에 접어들자 국내 백화점의 매출 감소폭이 급격히 줄고 있다. 지난달까지 두 자릿수 매출 감소세를 이어오던 롯데백화점은 이달 3주차 감소폭이 5%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의 매출 구조상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서 보복적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반색할 만한 일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장 폴 아공 로레알 회장은 “중국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통상 사치품 등에서 이뤄지는 보복적 소비의 특수를 누리는 곳이 많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경제TV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보복적 소비 수혜 종목을 추천했다. 이상로 한국경제TV 파트너는 NHN, SM C&C, 파이오링크, 지트리비앤티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이상로 파트너는 “간편결제시스템은 국내 소비시장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NHN은 한국사이버결제 지분을 41.17%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전자결제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따른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M C&C는 최근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문화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관련 트래픽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윤진 한국경제TV 파트너는 브이티지엠피, YG PLUS, 파라다이스를 수혜주로 꼽았다. 박 파트너는 “브이티지엠피는 주력 사업인 화장품 사업에서 온라인 유통망과 왕훙 마케팅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한 덕분에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특히 BTS와의 콜라보 제품을 선보인 것이 올해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파라다이스에 대해 “코로나19 종식과 동시에 가장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예측되는 유일한 업종이 카지노와 관광 산업”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박완필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코로나19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자 중국 내 수출입이 상당히 개선되고 있고, 우한지역을 제외한 지역은 교통량과 전력은 물론 소비 전반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가 한국의 화장품, 의류패션 등으로 점화될 가능성이 크며 노동절 연휴를 기점으로 온라인 구매가 오프라인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의 수혜주로 LG생활건강, F&F, 아이티엠반도체 등을 추천했다. 박 파트너는 “LG생활건강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잘 갖춘 덕분에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큰 요동이 없었고, 중국 소비회복의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현식 한국경제TV 파트너는 한국화장품제조, 제이콘텐트리, 호텔신라를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얼어붙었던 소비가 풀리고, 문화·관광·스포츠·건강의료 소비가 고조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국화장품제조는 한한령 해제 기대로 최근 중국의 화장품 매장에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태원 한국경제TV 파트너는 “눈에 띄는 종목은 CJ CGV”라며 “뒤로 미뤄졌던 영화들도 하나둘 개봉을 시작하며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편의점 관련주인 GS리테일 또한 한강공원의 폭발적인 매출이 증명을 하듯 나들이객에 의한 폭발적인 소비 신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