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장타 3인의 비거리 비법 '홈트'로 배워보세요

입력 2020-04-26 16:59
수정 2020-04-27 00:3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프로 선수들의 발이 묶였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선수들도 ‘집콕’이 불가피한 상황. 팀 볼빅의 김홍택(27) 전가람(25) 한창원(29)은 ‘비거리 홈트레이닝’을 하며 6월로 미뤄진 대회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세 명 모두 300야드를 쉽게 치는 장타자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도 초장타자로 분류되는 김홍택의 연습은 스윙 임팩트 강화에 중점을 둔다. 백스윙 톱에서 임팩트 직전까지 다운스윙 거리를 늘려 스피드를 키우는 방식이다. 폭포처럼 높이가 높을수록 물이 땅에 닿을 때 생기는 충격이 커지듯, 클럽 헤드도 높은 곳에서 떨어져야 임팩트 때 더 큰 폭발력을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김홍택은 “백스윙에서 임팩트 순간까지 클럽을 끌고 온 뒤 멈추는 동작을 반복한다”며 “팔을 높게 들어올리기 위해 오른쪽 팔이 몸쪽으로 달라붙지 않게 밖으로 최대한 펴주면서 ‘고점’으로 끌고 가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임팩트 때 머리를 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년간 2승을 거둬 투어의 ‘새 얼굴’로 떠오른 전가람은 골반 강화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전가람은 “골프 스윙의 핵심 요소 중 하나가 골반의 움직임이다. 골반을 중심으로 한 상체 꼬임, 그리고 풀리면서 발생하는 회전량이 거리를 결정 짓는다”며 “아마추어의 몸통 회전은 지탱하는 골반이 약해 제자리에서 풀리지 않고 좌우 이동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골반 강화가 중요한 이유”라고 했다.

사이드 런지는 전가람이 즐겨 하는 골반 강화 운동. 허벅지 근육과 엉덩이 근육을 단련하는 런지를 응용한 동작이다.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선 뒤 무게중심을 중앙에 둔 상태에서 한 발을 크게 몸통 옆으로 내디디면 된다. 또 다른 홈트 동작은 폼 롤러를 이용한 골반 스트레칭. 폼 롤러에 걸터앉은 뒤 한 손을 뒤로 짚고, 짚은 손 쪽 무릎을 반대 손으로 잡고 몸쪽으로 당기는 동작이다. 전가람은 “경직된 골반을 풀어주면 회전이 훨씬 더 자유로워지고 유연성이 생겨 부상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한창원은 드라이버를 이용한 ‘몸통 회전’ 연습을 자주 한다. 드라이버를 어깨에 얹고 두 손으로 클럽 양 끝을 잡은 채 빈스윙하듯 좌우로 상체를 움직이는 간단한 동작이다. 한창원은 “처음엔 천천히 연습하다가 조금씩 속도를 높인다”며 “지루할 수 있지만 조바심을 버리고 꾸준히 골프 근육을 키워주면 훨씬 더 좋은 스윙과 비거리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