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그의 부인을 겨냥한 듯한 글을 SNS에 적었다.
최 전 비서관은 25일 페이스북에 "남편이 고위 공무원. 부인은 사업가. 남편이 재벌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직에 진출. 그러자 부인 업체에 재벌기업이 수십억을 후원. 뇌물일까요 아닐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과 미술전시 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 대표인 부인 김건희 씨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선일보는 윤 총장이 검찰총장 후보자였던 지난해 7월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의 발언 등을 인용해 "윤 후보자가 검찰총장 후보자 중 한 명으로 추천되기 전까지는 김 씨가 기획한 전시회 협찬사가 4곳뿐이었지만, 지명 발표 전후로 일주일 사이에 대기업을 포함한 12곳이 협찬계약을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윤 총장 청문회 준비팀은 "해당 전시회 협찬은 모두 총장후보 추천 이전에 완료된 것"이라며 "검찰총장 후보자 추천일 이후 지명일을 전후한 기간에 추가된 것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최 전 비서관은 지난 21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법원에 출석하며 "윤 총장의 지시에 따른 정치검찰의 불법적이고 정치적인 기소"라고 주장했다. 지난 23일에는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총장을 직권남용 등으로 반드시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7일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은 윤 총장의 부인과 장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뉴스타파가 자체 입수한 경찰 보고서를 인용해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이 2010∼2011년 주식 시장에서 활동하던 이모 씨와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했고, 김건희 씨도 이에 참여해 자신의 주식과 증권계좌, 현금 10억원을 이씨한테 맡겼다고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도이치모터스는 독일 자동차 브랜드인 BMW의 국내 딜러사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2일 뉴스타파에 내사 보고서를 유출한 경찰관 2명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김씨가 관련 문건에 언급되기는 했지만, 내사 대상자는 아니었다'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해당 보고서는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가 작성했지만, 다른 부서 소속 경찰관이 뉴스타파에 유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달 공개한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윤 총장의 재산은 66억8388만원이다. 예금의 대부분인 50억2700만원은 부인 김씨 명의다. 윤 총장 본인 예금은 2억2000만원을 신고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