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크루즈선 대책없는 일본, 43명 추가 감염…총 91명 확진

입력 2020-04-24 14:26
수정 2020-05-24 04:37

일본 나가사키항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에서 24일 추가로 43명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 선박 내 누적 감염자는 총 91명으로 증가했다.

일본 NHK와 지지통신은 일본 보건당국이 200여명의 승무원에게 추가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고 위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0일 이 배에서는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무더기로 33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승무원 전원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선박 수리를 위해 일본을 찾은 코스타 아틀란티카는 당초 중국에서 수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달 25일까지 나가사키항에 있는 미쓰비시 중공업 나가사키 조선소 고야기 공장에서 수리를 받았다. 이후 시운전 등을 위해 이달 말까지 나카사키항에 정박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코스타 아틀란티카는 승객 없이 승무원만 탑승했으며 한국 국적을 가진 승무원도 1명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후생노동성 직원 1명과 국립 감염증 연구소 전문가 1명을 (나가사키) 현으로 파견해 현지에서 추가 조정을 하면서 감염 확산 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차 대규모 감염 때보다 더 많은 인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제2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지난 2월 일본 정부는 본토 감염을 우려해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하선도 허용하지 않은 바 있다. 이는 결국 선내 대규모 집단 감염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