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콘센트 열자 작은 방이…외출자제 日서 미니어처 화제

입력 2020-04-24 11:44
수정 2020-04-24 13:1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본에서도 집에서 머무르기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전기 콘센트 공간에 자신의 방을 그대로 축소해 옮겨놓은 창작자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살의 나이로 지난해 광고제작·기획 및 디자인 회사 모즈스튜디오를 설립한 미즈코시 기요타카 사장이 주인공이다.



미즈코시 사장은 전기 콘센트 공간에 자신의 방이나 교실, 계단 등 생활공간을 묘사한 미니어처 '난쟁이 시리즈(小人シリ?ズ)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스타가 됐다. 트위터 팔로어가 19만5000명,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17만명에 달한다.

자신의 방을 묘사한 '난쟁이의 비밀기지'의 트윗에는 일본 뿐 아니라 전세계 팬들이 68만건의 '좋아요'로 화답했다.



초등학교 5학년때 건담 프라모델에 반해 디오라마와 미니어처의 세계에 입문한 그는 도쿄종합예술고교 졸업후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창업을 선택했다.



미즈코시 사장의 미니어처가 호응을 얻는 이유는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근사한 집이 아니라 생활의 느낌이 묻어나는 공간을 주무대로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방이나, 고교생의 방, 교실, 쓰레기분리수거장 등 생활 속의 공간을 소재로 삼는다. SNS팔로어들도 "절묘하게 현실적이다"라는 반응들이다.

가전제품 판매점의 포장박스, 슈퍼마켓의 포장봉투 하나까지 있는 그대로 만들어내는 디테일 또한 그의 작품에 현실감이 가득한 이유다. 좁은 공간에 가구와 잡다한 생활필수품을 차곡차곡 쌓아놓는 일본집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게 포인트라는 설명이다.

100엔숍이나 직접 가공한 재료를 바탕으로 100% 수작업으로 제작한다. 부품 하나를 만드는데 6시간씩 걸리는게 예사이다보니 작품 하나에 보통 3~4개월이 소요된다. 지금까지 제작한 미니어처를 모은 작품집 겸 제작해설서도 2권 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