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코로나 사태의 근원은 마음속의 방심

입력 2020-04-27 09:00
이제 우리나라의 중요한 사건인 총선이 끝났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미국 정찰기가 격추된 날짜이기도 하다. 1969년 4월 15일 미 정찰기가 소련을 거쳐 북한을 정찰하다 북한의 전투기에게 걸려 격추됐다. 정찰기에 있던 미국인 31명 전원이 사망했다. 미국은 당연히 화가 났지만 정찰하다가 일어난 사고였고 정부가 베트남에 집중하던 때라 흐지부지됐다. 북한의 준비력을 간과한 것이 화근이었다.

비슷한 일은 약 400년 전에도 일어났다. 누르하치는 명나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고 이후 명나라는 조선을 끌어들여 10만 군대를 이끌고 3만 정도의 청나라군을 공격한다. 이전부터 오랑캐라 부르고 우습게 여겨서 병력을 분산하는 오판을 저질렀다. 이 전투는 사르후 전투, 여기에 참전한 조선군의 사령관은 강홍립이었다. 30년도 되지 않아 명나라는 청나라에 무너졌다. 사르후 전투 패배 이후로도 한 여러 오판들의 결과였다.

또 다른 일은 약 800년 전이다. 칭기즈칸이 몽골을 통일하고 여러 나라와 국교를 맺고 있을 때 중동 호라즘 왕국의 성주가 몽골의 사신을 능욕하고 재물을 빼앗았다. 칭기즈칸은 사과를 요구했지만 호라즘 왕은 몽골을 우습게 여기고 무시했다. 이에 칭기즈칸은 호라즘을 침공한다. 몽골 군사가 10만, 호라즘 군사가 40만이었지만 왕은 수성을 고집해 결국 나라 전체가 망했다. 이때 이후로 몽골은 우리가 아는 제국이 됐다. 헝가리의 실권자 우그릴도 몽골을 우습게 여기고 철저하게 방비하지 않았다. 그 대가로 수도 전체가 초토화됐다. 현재 수도인 부다페스트는 이후 옮긴 수도다.

이제 현재로 돌아가자. 코로나는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물론 사실로 말하면 중국 우한이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세계 지도자들 마음속의 방심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라고, 멀리 떨어져 있다고, 바이러스야 늘 있었다고,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고 등 여러 이유로 우습게 안 것이다. 처음에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이후에 크게 발생할 가능성을 살펴보고 미리 조치를 취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리라. ‘퍼펙트 스톰’이라는 단어가 있다. 자그마한 일이 여러 요인들과 사건들이 만나면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는 무언가가 된다는 뜻이다. ‘나비 효과’라는 말은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폭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어휘다. 보잘것없다고 여기는 것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작은 것이라도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

김준수 생글기자(서해삼육고 2년) sda0725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