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10개 학문 분야의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언어학, 행정학, 화학생물공학 등 15개 학문 분야를 선정해 집중 육성·지원한다. 이는 서울대의 핵심 중점사업 중 하나로 최대 6년간 24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23일 세계적인 수준의 학문 분야 육성을 위한 ‘SNU 10-10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세계 10위권에 꼽히는 10개 학문 분야를 키운다는 목표 아래 우선적으로 지원할 우수 학문 분야 7개와 성장 잠재력을 지닌 학문 분야 8개 등 총 15개 분야를 선정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교내에서 높은 잠재력과 역량을 지닌 학문 분야인 만큼 독창적인 연구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개 우수 학문 분야는 세계대학평가에서 20~30위권에 진입해 있는 학문 분야로 언어학, 행정학, 지구환경과학, 화학생물공학, 재료공학, 의과학(융합분해의학), 치의학 등이다. 8개의 잠재력 있는 학문 분야는 사회복지학·사회학, 정치외교학, 응용물리학(첨단응용물리 연구분야), 뇌인지과학, 생명과학, 컴퓨터공학, 기계공학, 종양학(암 이행성 연구 분야)이 꼽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7개 우수 학문 분야와 8개 성장 잠재력을 지닌 학문 분야를 차별적으로 지원해 이 중 최소 10개 분야를 세계 10위권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선정의 공정성을 높이도록 노벨상 수상자, 필즈상 수상자 등과 해외 유수 대학 총·학장 등 세계적인 석학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심층 서면평가를 한 뒤 국내외 전·현직 총장들이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3개의 우수 학문 분야를 내년에 동일한 절차로 추가 선발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현재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QS가 매기는 세계 대학 순위에서 37위(2020년 기준)에 올라 있다. 학문 분야별로 세계 10위권에 진입해 있는 학과는 한 개도 없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