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흘 만에 장중 1900선을 회복했다. 국제유가가 급반등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돼서다.
23일 오전9시4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65포인트(0.56%) 상승한 1906.14를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21달러(19.1%) 오른 13.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폭을 30% 이상 키우면서 장중 한 때 배럴당 16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국제유가 급등이 최근 이틀간 기록적인 폭락세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봤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한 트위터가 유가 반등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바다에서 이란 무장 고속정들(gunboats)이 우리의 배를 성가시게 하면 모조리 쏴서 파괴하라고 지시했다(shoot down and destroy)"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가 중동 긴장을 확대, 유가에 영향에 미쳤다는 것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반등에 나서면서 일부 투자심리가 개선됐지만 여전히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점도 증시 상승을 방해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은 이날 1882억원 사들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6억원, 1714억원 팔고 있다.
실적을 발표한 종목들이 부각되고 있다. NAVER는 전날보다 9000원(4.95%) 상승한 19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어서다. NAVER는 이날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73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15억원으로 7.4%, 순이익은 1349억원으로 54.0% 급증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약세다.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100원(1.31%) 내린 8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간 주가에 호실적이 반영돼왔고 실적이 확인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다.
코스닥지수도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87포인트(0.92%) 상승한 641.95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원화 약세) 중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원 상승한 123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