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한 거대 집권 여당의 원내사령탑 경선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출마를 타진하던 후보들이 속속 거취를 정리하는 등 당이 빠르게 원내대표 선거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22일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다음달 7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 의사를 밝힌 의원은 이날 현재 4선 정성호 의원과 3선 전해철 의원 등이다.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조정식(5선)·김태년(4선)·노웅래(4선)·안규백(4선)·윤호중(4선)·박완주(3선) 의원 등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27~28일 원내대표 후보를 접수한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선 ‘친문(친문재인)’ 후보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관계자는 “180석의 거대 여당이 21대 국회가 들어서기도 전부터 ‘진문(진짜 친문)’ 경쟁을 하는 것으로 비쳐 좋을 게 없다”며 “후보군이 워낙 많아 본격적인 선거 국면이 되면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과 윤 의원, 전 의원 등 세 후보 모두 현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친문’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4선의 정 의원이 대표적이다. 정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에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이라고 믿고 어떠한 사심도 없이 집권 여당 의원의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20대 국회에서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은 5선의 조 의원도 원내대표 선거 판세를 흔들 강력한 후보로 손꼽힌다. 조 의원은 ‘친문 주류’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정책위 의장으로 활동하며 당정 소통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 비례대표 당선자(15명)들의 원내대표 경선 참여도 주목된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