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핫펠트가 솔로 가수로 보여주고 있는 보컬 스타일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핫펠트(HA:TFELT)는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첫 번째 정규앨범 '1719'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2007년 그룹 원더걸스로 데뷔한 핫펠트는 팀의 메인보컬로 수많은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아이러니(Irony)'를 시작으로 '텔 미(Tell me)', '이 바보', '쏘 핫(So Hot)', '노바디(Nobody)', '비 마이 베이비(Be My Baby)', '라이크 디스(Like this)' 등 원더걸스가 탄생시킨 히트곡만 여러 개. 특히 핫펠트는 시원시원한 가창력으로 매번 곡의 중심을 잡아주는 주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솔로 핫펠트는 대중들이 기억하는 원더걸스 예은과는 사뭇 다른 음색을 자랑한다. 한결 부드럽고 리드미컬해진 보컬과 감성적인 곡의 분위기가 그의 음악을 대변한다. 리스너들이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기존 스타일을 고수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을까. 핫펠트는 "그런 생각을 안 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음악이 가진 정서에 맞게 부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랙이나 멜로디, 가사가 어떤 한 가지로 맞아 들어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가사는 무덤덤하고 슬픈데 무조건 노래를 잘 부르려고 노력하는 부분이 어색하게 느껴지더라. 이제껏 핫펠트로서 가져온 정서에는 이런 창법이 맞는 것 같다. 단, 이번 앨범 이후로는 보컬적으로 팬분들이 원하는 가창력을 조금 더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규 1집 '1719'에는 핫펠트가 싱어송라이터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시간들이 담겼다. 불안정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17~19세와 같다는 의미도 함께 녹아 있다.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이번 앨범에 핫펠트는 작사, 작곡으로 이름을 올리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또 다시 입증한다.
작업 과정에 대해 묻자 핫펠트는 "'어려운 걸로 어떻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늘 하는 것 같다. 억지로 쉽게 만들자고 생각하다 보면 좋은 걸 못 만들게 되더라. 중간 지점을 잘 찾는 게 프로다운 모습일 텐데 나는 아직 그 과정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 책이나 비디오 같은 매개체를 이용해 조금은 친숙하게 다가가려고 작업을 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주변 사람 이야기에 영감을 얻을 때도 많다. 또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이 그렇 듯 길을 걷다가도 어떤 게 영감이 될지 생각한다. 항상 이렇게 사는 것 같다. 담배를 피우다가, 혹은 운전을 하다가 문득 영감을 얻기도 한다. 다양한 일상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핫펠트의 정규 1집 '1719'에는 더블 타이틀곡 '새틀라이트(Satellite)', '스윗 센세이션(Sweet Sensation)'을 비롯해 '라이프 석스(Life Sucks)', '피어싱(Piercing, feat. THAMA)', '새 신발(I wander, feat.개코)', '위로가 돼요(Pluhmm)', '나란 책' 기타 버전, '시가(Cigar)', '메이크 러브(Make Love)', '솔리튜드(Solitude)', '3분만(feat.최자)', '블루버드(Bluebird)', '스카이 그레이(Sky Gray)', '하우 투 러브(How to love)'까지 총 14곡이 수록됐으며, 23일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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