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스니커즈 트렌드는 ‘뉴트로·빈티지·네온’

입력 2020-04-22 17:43
수정 2020-04-22 17:45
[04월 22일(17:43)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민지혜 생활경제부 기자) ‘뉴트로, 빈티지, 형광색.’

무신사가 발표한 스니커즈 트렌드의 핵심 단어들입니다. 새로운 복고를 뜻하는 뉴트로(뉴+레트로)는 패션업계 전반을 쥐고 흔드는 ‘대세’가 됐죠. 빈티지한 색감과 옛 디자인을 복각한 스타일, 눈에 확 띄는 화려한 패턴이나 형광색 신발이 유행하고 있다는 게 무신사의 분석입니다. 최근 3년 동안 무신사의 스니커즈 판매액이 300% 급증한 것만 봐도 ‘스니커즈의 시대’라는 말이 전혀 과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22일 패션 전문 온라인몰 1위 업체인 무신사가 발표한 스니커즈 트렌드는 ‘애슬레저’와 ‘놈코어룩’ 등에 잘 어울리는 신발이 인기라는 게 핵심입니다. 뉴트로가 대표적이죠. 뉴트로풍의 어글리슈즈는 몇 년 전부터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는 제품입니다. 밑창이 울퉁불퉁해서 그 자체가 독특한 디자인이 되기도 하고 키높이 효과도 볼 수 있는 어글리슈즈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정장, 캐주얼 다 잘 어울리는 신발로 자리잡았습니다. 얼핏 보면 투박해보이지만 한 번 신어보면 쿠션이 푹신해 자꾸 신게 되는 신발이기도 하죠.

무신사에서 인기가 많은 어글리슈즈는 아디다스의 ‘오즈위고’, 푸마의 ‘라이더’ 시리즈, 헤드의 ‘그랜드 슬램’,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브릭’, 엄브로의 ‘범피’ 등이 대표적입니다. 어글리슈즈들은 대부분 1980~90년대 출시됐던 디자인을 새롭게 복각한 제품이 많습니다. 그래서 뉴트로 트렌드를 대표하는 신발로 꼽힙니다. 아디다스가 1998년 내놨던 러닝화를 재해석한 게 오즈위고이고요, 푸마는 1980년대 인기 있었던 라이더 시리즈를 새로 내놓는 식입니다. 헤드의 그랜드 슬램도 2008년 출시했던 디자인을 모티브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어글리슈즈가 좀 투박한 멋이라면, 빈티지한 슬림 스니커즈는 깔끔한 멋이 매력입니다. 반스의 ‘클래식 슬립온’과 ‘올드스쿨’ 시리즈가 대표적이죠. 뒷축을 잘라낸 형태의 뮬 스니커즈도 빈티지 신발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봄과 여름철에 잘 신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특히 10대들이 즐겨 신는다고 합니다. 반스의 ‘클래식 슬립온 뮬’, MLB의 ‘플레이볼 오리진 뮬 NY’ 등이 인기 상품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1970년대 독일 연방군에 보급됐던 ‘독일군 스니커즈’를 복각한 아디다스의 ‘BW 독일군 스니커즈’는 무신사에서 월간 랭킹 1위를 차지하며 인기몰이 중이라고 합니다. 핑크, 청록, 블랙, 화이트 등이 잘 어우러져 신발 하나라도 충분히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신발이죠.

확 튀는 색상도 또 하나의 트렌드입니다. 아주 밝은 원색과 형광색, 알록달록하게 색을 섞은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죠. 1998년 출시했던 제품을 복각한 아디다스의 ‘FYW 98’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컨버스의 화사한 스니커즈 ‘지아노’, MCM의 ‘힘멜 스니커즈 컬렉션’ 등도 화려한 디자인으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멀리 여행을 가진 못하지만 가까운 곳에 산책을 나갈 때라도 화사한 신발 한 켤레로 기분을 내보면 어떨까요. 신발에 내려앉은 봄 기운이 기분전환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끝) /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