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고성능 필터를 생산하는 시노펙스가 김천공장의 멤브레인(특정 기체와 액체를 차단하거나 걸러주는 고성능의 섬유막) 설비 개선을 마무리하고 중국 수출을 위한 양산에 들어갔다.
코스닥 상장사인 시노펙스는 21일 김천공장에서 황지호 사업총괄 사장(사진), 손경익 대표 등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확장 리모델링 준공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 9월 LG화학으로부터 인수한 멤브레인 생산설비를 설치하고 시노펙스의 자체 설비를 확충해 마이크로필트레이션(MF), 울트라필트레이션(UF), 나노필트레이션(NF) 등 다양한 등급의 멤브레인을 생산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지난해 10월 착공 이후 약 6개월간 설치 작업을 한 뒤 지난달 시운전을 마쳤다. 최근 중국 무역업체로부터 발주받은 PVDF(폴리비닐리덴플로라이드) 중공사막 모듈을 생산하기 위해 관련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김천공장에서는 산소, 질소 등 기체를 걸러주는 멤브레인을 비롯해 의료기기, 제약, 바이오, 식음료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초순수 및 제균용 멤브레인을 생산할 예정이다. 막 여과 방식의 정수장과 하폐수 재이용, 해수담수화 전처리 과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이번 리모델링 완공으로 8인치 대형 원통형 모듈 생산 부분에서 월 여과면적 기준 3만㎡ 규모 이상의 추가 공급능력이 생겼다.
박병주 시노펙스 멤브레인·필터사업 본부장은 “김천공장 확장 리모델링을 통해 다양한 소재의 멤브레인을 제조할 수 있는 생산기지를 확보했다”며 “소재부터 필터 제조, 수처리 분야 전영역까지 맞춤형 멤브레인을 공급하는 국내 유일의 소재 업체로 발돋움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노펙스는 김천공장과 함께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필터를 주로 생산하는 포항공장, 연로전지분리막 등에 활용되는 필터를 생산하는 천안공장을 비롯해 연구개발(R&D) 중심의 동탄사업장까지 총 네 곳의 전문기지 체계를 구축했다. 이 회사는 이들 기지를 활용해 소재 개발부터 완제품 생산, 공급까지 협업하며 효율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