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피해 군포물류센터 화재, 원인은 외국인 근로자 담뱃불

입력 2020-04-22 11:30
수정 2020-04-22 11:32

약 30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군포 물류센터 화재 원인이 담배꽁초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군포경찰서는 22일 군포 물류센터 화재 피의자인 20대 외국인 근로자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튀니지 국적의 A씨는 전날 오전 10시10분께 한국복합물류 군포터미널 내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담배꽁초를 버려 옆 건물 E동에 불을 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CCTV 영상을 분석해 A씨가 분리수거장에서 담배를 피운 뒤 종이상자와 나무 등이 쌓인 쓰레기 더미에 꽁초를 던지는 모습을 확보했다.

약 18분 후 꽁초가 버려진 지점에서 불길이 피어올랐고, 불은 옆 건물 E동 1층으로 옮겨붙었다.

경찰은 A씨가 버린 담배꽁초 외에 화재를 일으킬 만한 다른 요인이 없다고 보고 A씨를 피의자로 특정해 긴급체포했다.

이 불로 연면적 3만8000여㎡가 불에 타면서 소방서 추산 약 3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다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건물에는 8개 입주 업체의 가구와 의류 등 상품들이 다수 보관돼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밤샘 진화 작업을 벌여 화재 발생 17시간여만인 이날 오전 3시45분께 큰 불길을 잡고 현재 잔불을 정리 중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