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22일(10:0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의 정보통신(IT)서비스 전문 계열사 신세계아이앤씨가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전문 스타트업 ‘어반베이스’에 투자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어반베이스에 투자를 단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어반베이스가 보유한 기술을 사업에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목적의 투자다. 투자 규모나 기업가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신세계아이앤씨가 AR·VR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통 분야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건축가 출신 하진우 대표가 2014년 창업한 어반베이스는 부동산과 첨단IT기술을 결합한 국내 대표적인 프롭테크)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3D데이터, VR, AR 기술을 통해 건축 도면만으로도 집의 내부구조를 구현, 소비자가 가상으로 인테리어 등을 체험해볼 수 있는 홈 퍼니싱(집을 가꾸는 일) 기술로 잘 알려져 있다.
어반베이스의 초기 투자엔 스파크랩글로벌, 캡스톤파트너스, CKD창업투자, 마젤란기술투자 등이 참여했다. 어반베이스는 LG전자와 퍼시스그룹 계열 가구회사인 일룸과도 협업 관계를 갖고 있다. 지난해 우미건설로부터도 전략적 투자를 받기도 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어반베이스가 보유한 VR 기술을 온·오프라인 유통 매장에 적용해 상품이나 공간을 새롭게 체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AR 기술을 활용해 상품이 실제 공간에 있는 것처럼 배치하는 등의 협업도 구상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벤처투자를 통한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앞서 신세계아이앤씨는 2017년 투자한 핀테크 기업 ‘와이어바알리’와 손잡고 ‘SSG페이’ 해외간편송금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투자한 AI 기업 ‘인터마인즈’와는 새로운 스마트 리테일 매장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벤처캐피탈(VC) 펀드에도 출자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단순자금 투자 형식이 아닌 CVC(Corporate Venture Capitla, 기업주도벤처캐피탈)모델로 점차 확대해 신세계 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다양한 사업 모델 및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아직 삼성 그룹의 삼성벤처투자, 카카오의 카카오벤처스 등 별도의 CVC법인을 설립하지는 않은 상태다. 이번 투자는 신세계아이앤씨 기획관리팀 CVC파트가 담당했다. 아직 별도 법인이 설립되진 않았지만 전담 파트를 통해 적극적인 벤처투자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는 평가다.
김장욱 신세계아이앤씨 대표는 “어반베이스가 보유한 AR, VR 관련 기술은 유통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국내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협력해 미래 핵심 기술력을 높이고 시너지 낼 수 있는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