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슈베르트의 가곡 ‘Frhlings-glaube’(1820)는 대개 ‘봄의 신앙’으로 알려져 있지만 번역하기 까다로운 제목이다. ‘glaube’(신앙)의 여러 의미 중 여기서는 종교적 신앙보다 계절의 섭리에 대한 일반적인 믿음, 확신에 가깝다.
“부드러운 바람이 잠에서 깨어나 사방에서 밤낮없이 불어오네. 신선한 향기, 새로운 울림이여! 가엾은 마음아, 두려워 말라! 이제 모든 것이 달라지리니.” “세상이 날마다 아름다워져, 이제부터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네. 깊은 골짜기에도 꽃들이 피어나네. 가엾은 마음아, 고통을 잊어라! 이제 모든 것이 달라지리니.”
이 노래를 들으면 과연 가사에 표현된 믿음처럼 모든 것이 편안해지면서 희망을 갖게 된다. 너그러운 자연에 대한 고마운 마음으로 세상은 살 만한 것이란 믿음이 생긴다. 시의 뜻을 생각하며 3분만 명상하면 힐링을 얻을 수 있으니 이보다 효과적인 시간 투자가 어디 있으랴!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무지크바움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