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2개 노선 교차…청량리역 '수도권 광역 교통허브'로

입력 2020-04-21 17:36
수정 2020-04-22 01:00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사진)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2개 노선이 교차하는 수도권 광역교통 허브로 거듭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서울시,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공사 등과 함께 청량리역을 서울 강북의 활성화 거점으로 육성하는 ‘청량리역 공간구조 개선 및 환승센터 기본구상 연구용역’에 착수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청량리역은 서울 동북부의 광역환승 거점이 된다. 청량리역은 지금도 서울지하철 1호선과 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ITX), KTX 강릉선 등이 지나는 다중 역세권이다. 여기에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을 잇는 GTX-B노선과 경기 의정부에서 청량리를 지나 경기 수원으로 가는 GTX-C노선까지 들어선다. 강북횡단선(목동~청량리)과 면목선 경전철(청량리~신내동)도 예정돼 있다. 환승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청량리역(GTX-B·C), 서울역(GTX-A·B), 삼성역(GTX-A·C)을 거점으로 한 ‘GTX-환승 트라이앵글’(삼각형)을 조성하기로 했다.


GTX-B·C노선, 강북횡단선, 면목선 경전철, 버스 환승정류장 등 교통시설은 환승센터 내 지하공간에 밀집 배치한다. 그동안 청량리역은 철도·버스 등 교통수단 간 환승 동선이 복잡해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불만이 컸다. 밀집 배치를 통해 신규 철도노선과 기존 교통수단의 환승 동선을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환승센터 인근에는 홍릉 바이오클러스터 등 지역의 산학연계 인프라를 활용한 창업지원센터와 스타트업 오피스를 설치한다. 업무·일자리 기능과 연계한 공공주택 등도 공급한다.

이번 연구용역은 대도시권 광역교통 기본구상인 ‘광역교통 2030’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GTX를 중심으로 연계성을 높여 환승 시간을 대폭 줄이고 환승센터를 지역 발전의 거점으로 키우기로 했다.

연구용역은 내년 4월까지 이뤄진다. 대광위 관계자는 “연구용역을 마치면 환승센터 기본계획 등을 수립할 것”이라며 “현재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 있는 GTX-B·C노선의 추진 일정에 맞춰 최소한 GTX-C노선 완공 예정 시기인 2027년까지 환승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광위는 교통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서울시, 철도공단, 철도공사 등 관련 기관과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지종철 대광위 광역교통운영국장은 “낙후된 이미지의 청량리역이 수도권 광역교통의 허브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