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탓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프리터족’이 늘고 있다. 근로시간이 단축돼 이들의 월소득도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채용마저 불투명해 프리터족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1일 아르바이트 전문 사이트 알바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아르바이트 경험자 251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응답자 5명당 2명꼴인 42.4%가 스스로를 프리터족이라고 답했다. 프리터족은 자유를 뜻하는 ‘프리(free)’와 ‘아르바이트’의 합성어다. 1990년대 일본에서 불황 탓에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청년층이 늘면서 생겨난 신조어다.
프리터족 10명 중 8명(79.5%)은 취업에 실패해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를 택한 ‘비자발적’ 프리터로 조사됐다. 프리터족으로 생활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60.3%가 ‘취업할 때까지 프리터족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46.1%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20대 중 57.2%는 프리터 생활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이유는 ‘낮은 수입’(81.9%)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프리터족은 평소 한두 개 아르바이트를 하며 1년 365일 중 270일 정도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수입은 100만~150만원(33.0%)이 가장 많았다.
코로나19는 알바생의 소득에도 영향을 줬다. 알바생 2명 중 1명은 “코로나19 이후 월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감소한 이유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연장·휴일수당 등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소득이 가장 크게 감소한 업종은 학원·교육 분야로 이전보다 62.6% 줄었다. 이어 △매장관리·서비스(50.4%) △배달·생산·노무(50.3%) △사무보조(48.7%) 분야도 절반가량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