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미사 참례자의 신자 여부를 3초만에 확인할 수 있는 바코드 서비스를 개발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줄면서 정부가 2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형태로 시행하는 가운데 미사 재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서울대교구는 ‘신자 확인용 바코드 기록 서비스’를 개발해 교구 내 각 성당을 대상으로 안내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미사 참례자 명단을 작성할 때 바코드만으로 기록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으로, 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이 개발했다. 신자 확인용 바코드 상단에는 교적번호, 중단에 바코드, 하단에 성명 및 세례명이 출력된다.
서울대교구는 미사를 재개할 때 교구 내 232개 성당에서 미사 참석자 명단을 반드시 작성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공용 필기구로 명단을 작성함에 따라 신자들은 줄을 서서 한참 기다여야 하는 불편이 예상됐다.
바코드 기록 서비스는 이런 불편을 단박에 해소해준다는 게 서울대교구의 설명이다. 미사 참례 때 신자들이 각자 부여된 확인용 바코드를 성당 입구에 마련된 리더기에 읽히면 3초 만에 '원스톱 기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바코드를 리더기에 대는 순간부터 신자의 기본 인적사항이 일목요연하게 엑셀 파일 형태로 자동 정리돼 일선 성당의 업무 처리도 간편해진다.
신자 확인용 바코드는 기존 서울대교교구 전산 행정 시스템인 ‘통합양업시스템’을 통해 각 성당 사무실에서 일괄 및 개별 출력이 가능하다. 쿠폰, 스티커, 이름표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각 성당에서 선택해 발행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장 최양호 신부는 “전산 시스템인 ‘통합 양업 시스템’이 있었기에 이번 서비스도 가능했다”면서 “다른 교구의 요청이 있으면 얼마든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