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끝나자 돌변한 김종인 "솔직히 그 당(통합당)에 관심 없다"

입력 2020-04-20 15:07
수정 2020-04-20 15:09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솔직히 이야기해서 그 당(통합당)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통합당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을 이끈 김 전 위원장이 무책임한 발언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20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그것(비대위 문제)은 자기네들이 현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방법이 무엇일지 스스로 결정할 문제이지, 나를 놓고 이래라저래라하지 말라"며 이같이 말했다.

4·15 총선에서 참패한 통합당에서는 김 전 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자 김 전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위원장은 "사람이 무엇을 하려면 목적 의식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며 "내가 무슨 목적 의식이 있어서 그 지난한 일을 하려고 하겠느냐"고 했다.

통합당이 비대위 전환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원래 그 당의 생리가 그렇다. (나는)2012년에도 겪어본 사람"이라며 "더는 나한테 (비대위 건을) 물어보지 말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012년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경제민주화에 대한 이견으로 새누리당과 결별했다.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직에 관심이 없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통합당에서는 여전히 설득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총선 총괄선대위원장 선임 당시에도 "합류 가능성은 1%"라고 했으나, 이후 거듭된 요청에 위원장직을 수락했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총선 과정에서 수차례 미래통합당을 민주통합당, 더불어민주당으로 잘못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 전 위원장은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도왔으나, 2016년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이어 이번 총선에선 다시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