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BOE가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과 손을 잡았다. 양사는 파트너십을 통해 3D 소닉 지문 센서가 통합된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양산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최근 플렉서블 OLED 패널에 퀄컴 3D 소닉 초음파 지문 센서를 탑재하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BOE는 퀄컴 3D 소닉 센서가 통합된 플렉서블 OLED 패널을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플렉서블 OLED 시장에서 본격 세력 확장에 나선 BOE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외에 지문인식 시장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이는 퀄컴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BOE는 올 1분기 전체 모바일향 플렉서블 OLED 시장에서 점유율 9.9%(450만장 출하)로 LG디스플레이를 바짝 쫓아왔다. 전 분기보다 출하량 160만대, 점유율 4.3%P(포인트)씩 증가했다.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제조업체 플래그십(전략)에 패널을 납품한 BOE는 최근 공급처 확대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갤럭시S10 등 삼성전자 플래그십에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를 공급한 바 있는 퀄컴이 지난해 말 발표한 '3D 소닉 맥스'는 전작보다 인식 영역이 17배 더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손가락을 정확히 올려놓을 필요가 없으며 두 손가락으로 인식할 수 있어 보안성도 강화됐다.
양사의 파트너십은 모바일 관련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넘어 XR(혼합현실) 및 IoT(사물인터넷) 분야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 측은 "인터페이스 장치와 스마트 IoT 시스템에 전문지식을 보유한 BOE와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퀄컴은 5G 시대의 이상적 협업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3D 소닉 센서를 BOE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패널에 통합하면 스마트폰 업체들은 제조 비용을 줄이면서도 가장 얇고 최고의 보안 지문 솔루션이 적용된 제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