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개점 휴업' 카지노, 주가는 '반짝반짝'…전망은?

입력 2020-04-20 16:05
수정 2020-06-18 00:0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분기 국내 카지노 업장이 줄줄이 휴장했다. 이에 관련 기업의 1분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최근 한달 들어 주가는 증시 반등과 함께 우상향 추세를 그렸다.

코로나19 우려가 선반영되면서 가격 매력이 부각된데다 한한령(限韓令) 해제 기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는 이날 오전 6시 지난달 24일부터 이어진 휴장을 끝내고 문을 다시 열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 연장으로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지난달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외국인 카지노 '세븐럭'의 영업을 멈추기로 했다.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 역시 다음달 4일 오전 6시까지 카지노 영업을 정지한다. 강원랜드는 2월 23일부터 카지노를 닫았고, 지난달 2일부터는 리조트 부문까지 휴장을 확대했다.

이 같은 휴장에 관련 기업의 1분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의 1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8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강원랜드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67% 감소한 수치다. GKL의 경우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진한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최근 한 달간 증시 상승 국면과 함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까지 GKL, 파라다이스, 강원랜드 주가는 각각 22.3%, 37.3%, 40.2% 올랐다.

1월 이후 코로나19 관련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된 상황에서 가격 매력이 부각된 덕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 완화 이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중장기 관점에서 한한령(限韓令) 해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시아 지역의 카지노 2~3위 국가인 필리핀과 싱가포르의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며 "한국이 외국인 입국 시 2주간 자가격리 조치가 있지만 방역 역량을 감안하면 필리핀과 싱가포르 보다는 빨리 중국인 입국이 허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한·중 우호 분위기가 고조되며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가 현실화될 것"이라며 "중국VIP의 보복적 이연 수요 등 외부요인 가능성에 비춰 3분기부터 (외국인 카지노가) 회복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해외 입국자 제한 조치 등에 비춰 2분기까지는 부진한 실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강원랜드의 경우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만큼 재개장 후 수요가 단기에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배당수익률 매력도 유효한 구간"이라며 "올해 매출총량제 대비 80% 이하의 영업매출을 기록할 전망인 상황에서 매출총량제 산정 기준 완화, 베팅 상한 및 영업 시간 회복 등 중장기 영업 규제 완화 모멘텀도 있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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