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1.1km/L…프리우스 뛰어넘는 '괴물 연비' 아반떼 나온다

입력 2020-04-20 11:28
수정 2020-04-21 01:22

현대자동차가 아반떼(프로젝트명 CN7) 파생형 모델인 ‘아반떼 하이브리드(HEV·사진)’와 ‘아반떼N라인’을 오는 6월 출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요 침체 속에서도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친환경차와 고성능차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또 월 회비를 내면 차종을 바꿔 탈 수 있는 구독형 모델인 ‘현대 셀렉션’ 차종을 확대하는 등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절벽’을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친환경·고성능 준중형차 키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28일까지 울산 3공장에서 아반떼 HEV 33대와 아반떼N 19대 등 총 52대를 시범 생산한다. 6월 본격 양산에 앞서 충돌 테스트와 주행 성능 시험, 광고 영상 제작 등을 위한 시제품이다.

아반떼 HEV와 아반떼N라인은 전장과 전폭, 전고 등 외부 제원이 이달 출시한 7세대 아반떼와 같다. 그러나 차의 심장인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은 완전히 다르다.

아반떼 HEV는 하이브리드차 전용으로 개발한 카파 1.6 GDI 엔진과 6단 더블클러치 변속기(DCT)를 결합했다. 엔진을 보조하는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1.32㎾h)는 32㎾의 출력을 낸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연비다. 아반떼 HEV 연비는 L당 21.1㎞로 경쟁차인 도요타 프리우스(L당 20.9㎞)를 조금 앞선다.

아반떼N라인은 i30N에 이어 현대차의 두 번째 N라인이다. 고성능 브랜드답게 패들 시프트(운전대에서 기어를 조작할 수 있는 장치)를 장착하고 역동성을 더한 차량 시트와 트윈 머플러 등도 가미했다. 휠 커버(타이어 부분)도 18인치로 키웠다. 파워트레인은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감마2 1.6 터보 엔진에 7단 DCT 또는 6단 수동 변속기(6MT)를 단다.

현대차는 아반떼 HEV를 연 4만~5만대 생산한다는 목표다. 올해 아반떼 판매 목표(7만3000대)의 절반을 웃돈다. 아반떼N라인도 연 3000~6000대 생산할 계획이다. 벨로스터N의 내수시장 연간 판매량이 약 1000대인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목표라는 평가다. 아반떼N라인·아반떼 HEV는 오는 7월부터 수출형 생산도 시작한다.

현대차는 아반떼 HEV와 아반떼N라인을 통해 쪼그라든 준중형차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준중형차는 201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국민차’로 불리며 국내 자동차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했지만, 지난해엔 점유율이 10% 밑으로 떨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반떼 HEV와 아반떼N라인은 20~30대는 물론 젊은 감각을 유지하려는 50대 이상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저·팰리세이드도 구독형 모델 추가

현대차는 월 회비를 내면 3개 차종(쏘나타·투싼·벨로스터)을 교체해 사용할 수 있는 구독형 프로그램 ‘현대 셀렉션’을 기존 3개 차종을 포함해 신형 아반떼와 베뉴, 그랜저, 팰리세이드 등으로 확대한다. 월 구독 요금제도 기존 단일 요금제 72만원(보험료·자동차세·부가가치세 등 포함)에서 △베이직(59만원) △스탠다드(75만원) △프리미엄(99만원) 등 3종으로 개편했다.

베이직 요금제는 2개 차종(아반떼·베뉴) 중 선택 가능하며 월 1개 차종을 이용할 수 있다. 스탠다드 요금제는 4개 차종(쏘나타·투싼·아반떼·베뉴) 중 월 1회 교체할 수 있다. 프리미엄 요금제는 6개 차종(그랜저·팰리세이드·쏘나타·투싼·아반떼·베뉴)을 월 2회 교체하며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현대 셀렉션 고객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맞춰 배송 매니저가 차량을 전달해주는 ‘차량 배송 및 회수 서비스’ 대상 지역도 기존 서울에서 수도권(인천·경기)으로 넓혔다.

김보형/도병욱 기자 kph21c@hankyung.com